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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선두 전북 '닥공' 이미지 퇴색, 바로우 구스타보 성공 여부 중대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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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정규리그 4연패에 도전 중인 전북 현대가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가 떨어지는 게 경쟁 팀들과의 큰 차이를 벌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북 외국인 선수들이 토종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데 영입 프로세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0라운드를 마친 현재, 전북은 승점 24점이고, 2위 울산 현대(승점 23) 보다 1점 앞서 있다. 9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점차가 4점까지 벌어졌다가 직전 상주 원정에서 0대1로 패해 다시 승점차가 확 줄었다. 전북은 이번 '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 15득점으로 울산(23득점) 보다 득점력에서 현저하게 밀리고 있다. 심지어 대구(21골) 포항(21골) 보다 못하다. 최강희 감독(상하이 선화)이 중국 무대로 떠나기 전 전북의 팀 컬러였던 '닥공' 이미지가 많이 퇴색됐다.

올해 전북의 최다 득점자는 이동국과 한교원으로 나란히 4골이다. 울산의 해결사 주니오(12골) 포항 일류첸코(7골) 대구 세징야(7골)와 제법 차이가 벌어졌다.

전북은 2020시즌을 앞두고 센터 포워드 벨트비크(남아공 출신)와 윙어 무릴로(브라질 출신)를 새로 영입했다. 둘다 K리그가 처음이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미드필더 쿠니모토는 경남에서 검증된 자원이었다. 네덜란드에서 뛴 벨트비크는 남아공 국가대표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선발 출전만 놓고보면 이동국 조규성 다음이다. 이번 시즌 한골(9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다. 똑같이 1골(10경기 출전)인 무릴로는 브라질 출신 답지 않게 너무 소극적인 플레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과 구단은 함께 논의한 끝에 두 선수 영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낯선 K리그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걸로 판단했지만 지금까지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판단 미스'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이 그만큼 어렵고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은 건 사실이다.

전북 구단은 2019년에도 외국인 선수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이비니와 여름 추가 등록 때 임대 영입한 호사가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기존 로페즈(중국 상하이 상강 이적)와 문선민(군입대 상주 상무) 두 윙어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극적인 리그 3연패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난해 전북이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비니와 호사 등 영입 실패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전북 구단은 2018시즌을 마치고 최강희 감독을 중국으로 떠나보냈고, 대신 포르투갈 출신 모라이스 감독을 영입했다. 이런 변화 이후 외국인 선수 영입 프로세스도 조금 달라졌다. 최 감독 시절엔 다수의 외국인 영입을 K리그 타구단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을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다. 로페즈 에닝요 에두 등이 모두 그 케이스였다. 그들은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겨주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효과도 좋았다. 물론 그렇게 데려온 선수가 전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최근 전북은 브라질 현지에 직접 구단 스태프를 보내 선수를 조사 분석하고 그 중에선 '픽'하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고, 대신 원석을 찾아 키워보자는 취지다. 또 하나는 모라이스 감독이 추천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루트다.

전북 구단은 이번 시즌의 득점력 저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발빠르게 전력 보강 작업에 들어갔고, 8월엔 새로운 선수를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잠깐 맛본 윙어 모두 바로우(28)와 브라질 출신 최전방 공격수 구스타보(26)가 그 주인공이다. 바로우는 발이 매우 빠르고, 구스타보는 높은 득점력을 자랑한다. 전북 구단이 '닥공' 이미지 회복과 K리그 1강 그리고 아시아 정복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승부수라고 보면 된다. 전문가들은 "바로우와 구스타보의 경기력은 전북 구단의 향후 외국인 선수 영입 프로세스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에도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혹독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