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과 함께 널리 알려진 어깨 질환이다. 중장년층에게서 발병 사례가 흔한 질환으로 어깨 관절이 굳어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다. 실제로 오십견 환자의 주요 연령층은 50대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어깨 관절의 무리한 사용, 기타 외상 등에 의해 30~40대 환자층이 늘고 있는 추세다.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기 힘들다 하여 '동결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십견 발병 초기에는 어깨 부위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쿡쿡 쑤시는 통증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견관절 운동 제한이 나타나는데 머리 위로 손을 올리기 어렵고 세수, 식사 등 일상생활 속 어깨 움직임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팔과 뒷목이 아프고 저리는 듯한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오십견 발병 후 1~2년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사례가 다수라는 점이다. 이를 자연 치유된 것으로 착각해 오십견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 역시 다반사다.
오십견은 증상에 따라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통증기(Freezing stage)로 이완된 견관절에 통증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시기다. 발병 후 3~6개월까지 진행되며 통증과 함께 어깨 관절 운동이 점차 굳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2단계 동결기(Frozen stage)는 본격적으로 견관절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시기다. 발병 후 6개월부터 1년 정도가 이에 해당하는데 어깨 관절의 능동적, 수동적 움직임이 모두 감소하는 임상적 양상을 나타낸다.
3단계 용해기(Thawing stage)는 발병 후 1~2년에 해당하는 시기다. 굳어져 있던 관절이 서서히 풀리면서 관절 운동 범위가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오십견이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여겨 방심하기 쉽다.
오십견은 관절을 싸고 있는 막의 노화에 의해 염증으로 관절낭이 굳는 질환이다. 어깨를 움직일 때 아코디언처럼 관절막이 늘어나야 하는데 오십견 발병 시 이러한 구조적 기능이 저하된다. 평소 주름과 막으로 접혀 있는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나타나면 다음 접힌 부분의 염증 및 유착으로 확대된다. 무엇보다 관절막이 정상보다 2배 이상 두꺼워진다. 이러한 염증성 변화로 인해 통증기와 동결기, 용해기가 반복되는 것이 오십견 증상의 특징이다. 이를 방치하면 결국 어깨 관절 전체로 염증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회전근개파열, 퇴행성관절염 등의 이차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오십견이 의심된다면 저절로 낫는 병으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적극적으로 빠르게 치료할수록 회복 기간이 줄어들고 운동 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십견이다.
초기 오십견은 한 두 방향의 감소된 운동 범위를 갖기 때문에 전 범위 운동 범위가 50% 이상 감소한 전형적인 오십견과 다르게 단순 진찰로 진단이 어렵다. 특히 이로 인해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사례 역시 많다. 따라서 관절 초음파를 통해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데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등 다른 어깨 질환과 구분하기 위해 초음파 정밀 진단을 실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후 유착을 풀고 염증을 완화하는 유착박리주사(FIMS)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스포츠조선 clinic@sportschsoun.com>
도움말: 유상호정형외과 유상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