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쁩니다. 네덜란드 감독 못해요."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71)이 로날드 쿠만 감독 후임 네덜란드 감독 부임설을 일축했다.
19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 구단이 쿠만 감독 영입을 공식화한 직후다. 영국 대중일간 더미러는 '벵거 감독이 쿠만 감독 후임설에 대해 분명하게 부정했다.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설에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6년간 바르셀로나에서 선수로 뛰었던 쿠만 감독이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가게 되면서 내년 유로2021을 앞두고 당장 네덜란드 대표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18년 5월 아스널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FIFA에서 글로벌 축구발전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벵거 감독의 네덜란드 대표팀 부임설이 흘러나왔다. 폭스스포츠 진행자 얀 유스트 판 항흘렌의 발언을 빌어 "벵거 감독이 쿠만의 후임 후보로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내년 유로2021에서 네덜란드 지휘봉을 잡을 경우 벵거 감독은 조국 프랑스는 물론 잉글랜드와도 맞붙게 된다"는 설레발도 나왔다.
그러자 벵거 감독이 직접 입장을 내놨다. "내가 네덜란드 쪽에 일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럴 시간이 없다(I'm not available)"고 말했다. "나는 현재 FIFA를 위해 일하고 있고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누구한테도 한 적이 없는데, 대체 어디서 그런 이야기가 나갔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벵거 감독은 에버턴, 사우스햄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거친 쿠만 감독의 바르셀로나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바르셀로나라는 빅클럽과 국가대표팀 사이에서 그가 내린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쿠만 감독은 이제 57세다. 아직 외국의 엄청 큰 빅클럽에선 일해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그의 경력에 있어 지금은 이 일을 할 좋은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벵거 감독이 네덜란드 감독 후보군에서 스스로를 제외한 가운데, 에릭 텐 하그 아약스 감독, 루이스 판 할 전 맨유 감독, 72세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