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무거운 책임감으로 뛰었다."
부산 아이파크 이기형 감독대행은 값진 승리를 챙겼지만 무거운 표정이었다.
조덕제 감독이 사퇴한 이후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이 이날 승리하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대행이 이끄는 부산은 4일 벌어진 K리그1 24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지난 23라운드 강원전 패배 이후 파이널B 첫 승리였다.
경기 후 이 대행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먼저 공을 돌린 뒤 "감독님을 잃은 이후 선수들도,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다짐을 했고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오늘 경기는 그런 면에서 뜻깊은 승리"라고 덧붙인 이 대행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이 대행과의 인터뷰 요지.
-4년 전 인천에서 감독대행을 했을 때도 서울을 상대로 첫 경기 승리한 적이 있다.
그때 승리했던 기억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능력이 있으나 자꾸 이기지 못해서 패배감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이번에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자신감을 북돋워 준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감독이 물러나고 팀을 추스르는 과정에서 전술적 측면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했나.
그동안 공격적인 축구를 많이 하다가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면이 보였다. 대화하면서 선수들도 그런 점을 느낀다고 해서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했다. 지난 1주일간 협력수비 등 전술적으로 같이 움직이는 훈련을 많이 가졌다.
-4년 전의 큰 부담감과 책임감은 지금도 비슷할텐데 개인적으로 어떤 심정인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이 힘들었다. 4년 전 그때도 어쩔수 없이 대행을 맡았지만 남아 있는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조 감독님이 떠나실 때 마무리 잘 해달라고 하셔서 대행을 결심하게 됐다. 인천 시절보다 더 부담되고 힘들지만 누구든지 이 상황에서 이 자리에 오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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