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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4분만에 상주 정원진에게 아찔한 선제골을 내줬다. 전북과 승점이 같은 '다득점 8골 차' 박빙의 1위, 15년만의 우승을 원한다면 반드시 '이겨야 사는' 한판 승부에서 이날의 히어로는 울산 유스 출신 센터백 정승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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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은 "선제골을 먹고나서 '큰일났구나' 했다. 전북에게 패한 후 대구와 다 이긴 경기를 비기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상주에게 시작부터 골을 먹으니 가슴이 답답했다"더니 올 시즌 모든 울산 선수들이 말하는 한마디를 던졌다. "하지만 질 것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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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은 일본 가시마 시절 하네다 수비 코치의 조언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하네다 코치는 항상 '수비수는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어야 한 단계 높은 클래스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최고의 수비수가 되려면 골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헤딩 기술이 많이 부족했는데, 이 말을 새기고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홍)철이형, (김)태환이형과 훈련 후 세트피스, 헤딩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공격수들과 함께 매일같이 훈련했다"고 했다. 올 시즌 '골무원' 주니오의 골이 터질 때마다 '하늘 향해 두 팔 치켜드는' 기도 세리머니를 함께 해온 정승현은 '골무원'의 기를 제대로 받은 것 아니냐는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주니오의 움직임도 유심히 지켜봤다. 주니오는 문전에서 미리 볼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더라. 그런 걸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두 골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훈련에서 노력한 부분이 결과로 나온 것이 너무 기쁘다"는 정승현은 "우승으로 가려면 가끔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 수비수도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줘야 한다. 남은 경기, 세트피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라모스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듯, 팀을 위해서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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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은 5일 '울산 동료' 7명과 함께 '벤투호'에 합류한다. 9일 오후 8시, 12일 오후 8시 두 차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김학범호 후배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정승현은 "이벤트 경기라고 해도 누군가에겐 간절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저 역시 간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상주전 직후 휴식없이 A대표팀에 합류하는 것과 관해서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대표팀 발탁은 언제나 영광스럽고,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없다. '절친' 이영재(강원)와 오랜만에 함께 뛸 일도 기대된다. 대표팀에서 축구하면서 리프레시(refresh)하고 오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