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통명가 맨유, 리버풀의 역사, 나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있어 2020년 10월 4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PL 역대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한 맨유, 30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같은 날 꿈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을 것 같은 대참사를 경험했다.
먼저, 맨유는 '꿈의 구장'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0~2021시즌 EPL 4라운드에서 해리 케인(2골 1도움), 손흥민(2골 1도움), 탕귀 은돔벨레(1골), 서지 오리에(1골 1도움) 등에게 흠뻑 두들겨 맞으며 1대6으로 참패했다.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 감정조절을 못하고 폭력을 행사한 뒤 퇴장당한 공격수 등 대패를 당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지도자 경력 중 최악의 경기"였다고 했다.
바로 이어 열린 애스턴 빌라-리버풀전에선 더 많은 골이 터졌다. 7대2. 한 수 위 전력을 지닌 리버풀이 '7'골을 만들었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시즌 승점 1점차로 간신히 잔류한 홈팀 빌라가 챔피언 리버풀을 5골차로 무찔렀다.
리버풀은 올리 왓킨스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모하메드 살라가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넣으며 고군분투했지만, 후반에도 '에버턴 출신' 로스 바클리와 잭 그릴리시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이는 1963년 토트넘전(2대7) 이후 리버풀이 경험한 가장 큰 점수차 패배이자 위르겐 클롭의 감독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결과다. 우승팀이 7골을 내준 건 1953년 아스널(vs 애스턴빌라) 이후 리버풀이 처음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맨유 지휘봉을 잡은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토트넘의 역사이자 나의 역사"라고 말했고, 클롭 감독은 "잘못된 역사"라고 말했다. 그 역사의 순간에 손흥민이 함께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연승을 내달리던 레스터 시티가 홈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0대3으로 패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라운드에선 맨시티가 레스터에 홈에서 2대5로 졌다.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여파인지, 이변의 결과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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