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 삼성이 달라졌다.
수원은 5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고 3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27이 된 수원은 단숨에 8위까지 올라서며 잔류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단순히 결과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내용적으로도 탄탄해졌다. 효율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90분 내내 안정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조직적 압박으로 수비가 탄탄해졌고, 타가트가 살아나며 최전방에도 힘이 생겼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의지'다. 선수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인천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후반 한석희가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쓰러뜨린 후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땅을 치며 억울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경기에 집중하고, 그만큼 결과를 소중히 한다는 뜻이었다. 한석희 뿐이 아니다. 수원 선수들 전체가 굶주린 야수처럼 움직였다.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동료가 쓰러지면 싸우겠다는 기세로 보호에 나섰다. 박건하 감독이 경기 후 "상대가 몸싸움에 능한 만큼 여기서 밀리지 말자고 강조했다"고 했지만, 수원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이기겠다는 의지는 대단했다.
돌이켜보면 결국 강등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였다. 어떻게든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기백이 없는 팀은 모두 내려갔다. 부산이, 전남이, 제주가 그랬다. 아무리 감독을 바꿔도, 아무리 베팅을 해도 떨어진 팀은 정말 묘하게도 의지가 없었다. 물론 그라운드를 밟은 이상 승리가 목표였겠지만, 상대의 기세에 번번이 밀렸다. 기회는 살리지 못했고, 위기에서는 넘어졌다. 무기력한 모습 속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의지가 없으니 전력도 소용이 없었다.
반면 살아난 팀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상대를 잡아먹을 기세로 뛰었다. '잔류왕' 인천이 대표적이었다. 그동안 '가을 인천'은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못지 않았다. K리그 팀들간 전력 차가 크지 않다. 그러다보니 '한 발 더'가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인천이 매년 살아남았던 이유였다. 박 감독 부임 후 수원은 확 달라졌다. 포메이션도 아니고, 선수 변화도 아니었다. 박 감독이 바꾼 것은 선수들의 의지였다. 지금의 수원을 통해 잔류의 해법이 무엇인지 더욱 명확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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