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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31일 출국 이후 무려 250일 만의 귀국. 인고의 세월이 선물한 금의환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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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첫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내심 원하던 선발 보직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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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두고 온 아내와 두 아이가 너무나 보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미국에 남아 견뎌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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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기다림. 쉽지 않았다. 이미 개막한 한국을 보면서 조바심도 났다. "나만 불행한 것 같다"는 자괴감 어린 하소연이 절로 나오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김광현은 특유의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부시스타디움 구단 사장실에서 김광현을 내려다 본 존 모젤리악 "6개월 동안이나 가족을 보지 못한 KK(김광현)가 험한 상황에서 늘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불안감이 상존했던 이 시기, 김광현에게는 전화위복에 됐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메이저리그 산 증인 웨인라이트로부터 마운드 안팎에서의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었다. 성공적 첫 시즌의 밑거름이 됐던 시기였다.
우여곡절 끝 시즌이 지각 개막하자 김광현은 참고 견디며 준비했던 에너지를 마운드 위에 마음껏 쏟아부었다.
마무리로 출발, 선발을 꿰차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8경기 39이닝 3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놀라운 성적. 단축 시즌이 아쉬울 만큼 데뷔 첫 해 임팩트는 강렬했다. 에이스 잭 플래허티를 제치고 '영광의'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시즌 중 신장 질환으로 인한 복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김광현은 불굴의 의지로 열흘 만에 복귀, 7이닝 무실점(밀워키전) 환상투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불확실한 안개 속 암중모색으로 출발한 꿈의 무대. 김광현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장애물을 하나둘 씩 걷어내고 '성공의 무대'에 우뚝 섰다.
"KK는 우리 팀 소중한 왼손 선발 자원"이란 구단의 신뢰를 이끌어내며 빅리그 선발 안착이란 원하던 목표를 이뤄냈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며 얻어낸 소중한 선물. '성과와 신뢰'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낸 잊을 수 없는 빅 리그 첫 시즌이었다.
한편, 김광현은 2주간 자가 격리 후 회복훈련과 함께 국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