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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연이어 격파한 전자랜드, 연승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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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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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승 후보들보다 더 센 것 같은 인천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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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막이 올랐다. 9일 열린 개막전을 시작으로 KBL 10개팀들이 한 시즌 대장정에 돌입했다.

무관중 경기, 그리고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 등 이슈가 많은 이번 시즌인데 첫 주말 가장 돋보인 팀은 누가 뭐라해도 전자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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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는 9일 열린 안양 KGC와의 개막전에서 98대96으로 승리했다. KGC전 승리만 해도 이변이라고 했다. KGC는 이번 시즌 2명의 감독 지목을 받은 우승후보. 그런데 KGC를 이긴 게 운이 아님을 입증했다. 10일 서울 SK를 97대74로 대파했다. SK는 무려 7개팀 감독이 지목한 1강 우승후보였다. 이 SK를 경기력에서 완전히 압도했다. SK는 특별한 결장자 없이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개막전 승리 멤버가 총출동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완벽한 경기력에 무릎을 꿇었다.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첫 단추를 완벽하게 뀄다. 보통 개막전 한 경기 결과로도 시즌 전체 향방이 판가름된다고들 한다. 개막전에서 힘만 빼고 경기에서 지면, 그 후 이어지는 경기에 대한 압박감을 받게 되고 초반 패수가 늘어나면 시즌 내내 이를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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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재, 김지완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은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최악의 개막 2연전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두 우승 후보를 물리치며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남은 경기들을 치르게 됐다. 긴장감 넘쳤던 개막 2연전 후 17일까지 경기가 없다. 푹 쉬고 17일과 18일 창원 LG, 전주 KCC와의 홈 2연전을 치르는 일정도 나쁘지 않다.

개막 2연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먼저 팀 내 악재가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하고 있다. 모기업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 포기 선언을 했다. 팀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가운데,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새롭게 인수할 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도훈 감독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생을 걸었다"고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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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농사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1번 옵션 헨리 심스가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번째 옵션으로 생각했던 에릭 탐슨이 엄청난 힘을 앞세워 골밑에서 든든한 활약을 해주는 게 매우 컸다. 심스도 수비에서는 일단 나쁘지 않기에, 한국 농구에 적응하고 경기 체력을 끌어올린다면 전자랜드의 골밑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여기에 팀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에이스들의 활약도 좋다. 김낙현, 이대헌의 그 주인공인데 두 사람은 김지완과 강상재의 이탈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매 시즌 점점 향상되는 기량을 이번 시즌 초반부터 제대로 뽐내고 있다. 특히 지지난 시즌부터 식스맨상, 기량발전상을 연달아 수상한 김낙현의 경우 지금의 활약과 존재감만 유지한다면 더 큰 상 수상도 기대해볼만 하다.

신-구 조화도 좋다. 베테랑 정영삼이 두 경기 모두에서 결정적 승부처 엄청난 활약을 펼쳐줬고, 유망주로만 평가받던 슈터 전현우가 SK와의 경기에서 자신감 넘치는 슛으로 폭발하는 등 전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는 모습에 남은 경기들도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박찬희, 차바위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늘 뒤를 받치고 있는 것도 플러스 요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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