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듀! 상주상무'
너무나도 짧았던, 그래서 더 아쉽고 씁쓸한 10년의 추억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2011년, 상주는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품에 안고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10년간 상주에 터를 잡고 희로애락의 시간을 보냈다. 2011년 승부조작 파문, 2012년 보이콧(정규리그 거부), 이후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며 역경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017년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에서 살아남은 뒤 줄곧 안정권을 유지하며 K리그1(1부 리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는 일찌감치 파이널A에 진출,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해 달리고 있다.
많이도 울고 웃었던 10년. 하지만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2020년 12월 31일로 운영 기간이 끝나는 상무는 타 지역으로 연고 이전한다. 상주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시민 곁에 남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강영석 상주시장이 시민구단 미전환을 결정했다. 결국 상주의 K리그 10년은 올해를 끝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안녕을 고해야 할 시간. 극적으로 팬들과 함께하게 됐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상주가 유관중으로 경기를 치른 것은 8월 9일 부산 아이파크전이 유일하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함에 따라 마지막 경기를 유관중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아 상주상무의 마지막으 함께했다. 상주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의성에서 왔다는 이명래 씨(39)는 "많이 아쉽다. 늘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제 또 언제 (상주에서) 경기를 볼 수 있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딸 남효은 양(14)은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상주의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은 한 50대 여성팬은 "많이 아쉽다. 상주에 축구단은 사라지지만 상무는 남는다. 앞으로 상무의 경기를 응원 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홈경기. 상주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전반 19분 안태현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 34분에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비록 후반 대구 세징야에게 득점을 허용했지만 2대1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구단, 선수, 그리고 10년을 함께 한 팬.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10년의 마지막 챕터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상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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