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청주 KB스타즈의 기둥 박지수의 출전 시간, 어떻게 봐야 할까.
KB스타즈는 18일 열린 2020~2021 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86대61 대승을 거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개막 2연패의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고 신한은행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워낙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에 앞으로 순항할 가능성이 높은 KB스타즈다.
이번 시즌은 '박지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국인 선수들이 없다. 리그 최고 센터로 평가받는 박지수가 있어 KB스타즈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그의 활약 여부에 경기 분위기가 바뀐다. 김소니아(아산 우리은행) 진 안(부산 BNK)과 같이 기동력 좋은 빅맨들을 만나 첫 두 경기 고전했으나, 신한은행전에서는 27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팀 성적을 떠나 시즌 초반부터 화두가 된 것이 박지수의 출전 시간. 박지수는 첫 경기 우리은행전에서 37분43초를 뛰었고, BNK전은 37분13초를 소화했다. 신한은행전은 35분35초로 조금 줄었지만, 경기 막판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져 빠질 수 있었지 경기가 박빙이었다면 또 37분을 넘길 뻔 했다.
경기 중간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를 쉽게 뺄 수 없었다. 박지수가 있고, 없고에 따라 경기력과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은행전의 경우 팀이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여유를 찾을 상황이 아니었다. 안 감독은 "혹시 3점슛 몇 개 내주면 금세 따라잡힐까 걱정이 됐다. 농구는 흐름이 중요한데, 승리에 집착하다보니 빼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물론, 박지수도 관리에 앞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리그에서 최고 연봉 3억원을 받는 4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라면 늘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놓는 게 프로로서의 자세다. 박지수 외에 강아정, 심성영, 김민정 주전 선수들도 비슷한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심성영과 김민정은 신한은행전 40분을 풀로 뛰었다.
중요한 건 박지수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얘기가 될 수 있지만, 그들 중 부상자가 나오면 다른 자원으로 어느정도 대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박지수가 빠지면 골밑이 무너지는 것과 다름 없다. 상대가 KB스타즈를 만만히 보고 들어오게 된다.
특히, 센터 포지션은 강한 몸싸움과 긴 코트 왕복 거리로 인해 체력 소모가 몇 배로 심하다. 박지수는 모든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기에 지칠 경우 부상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이미 과거 시즌 부상 경력도 있고, 그가 없을 때 농구가 얼마나 힘들어지는지를 경험했다. 선수 개인을 위해 쉬어주는 게 아니라, 팀을 생각했을 때 철저한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안 감독은 "지난 세 경기를 참고해 박지수 출전 시간에 관한 고민을 하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 세심한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수도 "많이 힘들지만, 내가 코트에 있어 동료들이나 코칭스태프가 힘이 난다고 하면 나는 언제든 뛸 준비가 돼있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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