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도 국내에서 교육리그를 진행한다.
지난해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와 손을 잡았던 롯데는 올해 삼성 라이온즈와도 의기투합했다. '낙동강 교육리그'로 명명된 이번 교육리그는 지난 9일부터 시작돼 내달 11일까지 진행된다. 롯데는 이번 교육리그를 계기로 올 시즌 육성에 주력했던 2군 선수들의 기량 점검 및 경험 축적, 가능성 발견을 도모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선 이런 롯데의 노력이 과연 내년에 어떤 결실을 볼지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올 시즌 엔트리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롯데의 1군 운영 때문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개막 엔트리 시점부터 현재까지 큰 틀의 1군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즌 중 2군에서 콜업돼 1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은 오윤석 김재유 이병규 최준용 고효준 정도. 이들 외에도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2군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에겐 공평한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현장 총사령관인 허 감독의 1군 운영 철학이나 기준점을 2군 선수들이 충족시키고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우선이라는 관점도 존재한다. 결국 '1군이 원하는 선수'가 되는 게 주전 경쟁의 출발점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기준점을 제시했다. 타자에게 강조한 것은 출루, 그중에서도 선구안을 중요하게 꼽았다. 그는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격감은 사이클에 따라 기복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공을 골라내는 '눈'은 슬럼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타석에서 안타, 홈런을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타석에서 내가 세운 목표를 계획대로 실천했는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수를 바라보는 기준점에 대해선 "선발 투수는 기본적으로 스리피치 이상은 돼야 한다. 커맨드는 안되더라도 컨트롤은 돼야 한다. 불펜 투수는 커맨드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이런 기량을 만들기 위해선 스스로 실전에 임하는 준비 과정과 그 루틴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을 돕는 코칭스태프들을 두고도 허 감독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허 감독은 "1군 코치들에겐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 타격, 투구폼 이야기를 하는 것은 준비가 안 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고 소개하며 "실전 도중 타격, 투구폼에 대한 지적은 결국 코치들이 스스로 불안해서 하는 말이다. 선수들은 경기 중엔 그런 이야기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설령 듣는다 해도 괜히 불안해지고 경기 전 세운 계획이나 목표도 틀어지게 된다. 경기 중에 말이 많아지면 선수, 코치 모두 즉흥적으로 행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준비는 연습 때 끝나야 한다. 선수도 준비를 잘 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코치들도 준비를 할 수 있다"며 "선수, 코치 모두 훈련 때 목표가 설정돼 실전에서 펼쳐져야 한다"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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