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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계 영국인인 벨 감독의 한국어 사랑은 지난해 10월 입국 당시부터 세간의 화제가 됐다. 첫 기자회견부터 친근한 한국어 인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훈련장에서 전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또박또박 발음하고 "물 마셔" "바짝" "빨리빨리"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 역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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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통상적 인사 수준은 이미 뛰어넘었다. 취재진을 향해 "오랜만이에요"라고 인사한 벨 감독은 이후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귀를 쫑긋 세웠다. 대부분의 질문에 가능한 많은 한국어로 답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첫 소집 소감을 묻자 벨 감독은 "행복해요. 날씨가 따뜻하고 피치(운동장 상태)도 좋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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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오스트리아에서 남자 A대표팀의 유럽 원정 A매치 멕시코전이 예정돼 있는 상황. 내년 2월 중국과의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도쿄올림픽 사상 첫 티켓에 도전하는 여자축구 대표팀에도 A매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벨 감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라고 난감해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한국어 답변을 이어갔다. "지금이 중요해요. 다음 달? 안중요해요. 지금이 중요해요"고 반복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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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은 22일 오후 2시 파주스타디움에서 펼쳐질 U-20 대표팀과의 스페셜매치 목표에 대한 질문에만 영어로 답했다. "첫째 저희가 소집훈련중 해온 것을 되새김질할 것이다. 둘째 전술적인 변형도 해보고 싶다. 셋째 새 선수들의 융화가 필요하다. 새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그간의 새 학습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U-20대표팀과의 2연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선발 기준에 대한 질문에 벨 감독은 "퍼포먼스(경기력)가 중요하다"고 한국어로 단답하더니, 장용준 통역담당관에게 'the only criteria'가 한국어로 무엇인지 즉석에서 물었다. "유일한 기준"이라는 한국어 통역을 듣자마자 "퍼포먼스, 유일한 기준"이라고 반복해 말했다. "문은주는 22세 영플레이어…. 퍼포먼스 좋아요. 이세진, 추효주도 슈퍼 퍼포먼스"라며 기대를 표했다.
이어 벨 감독은 이번 대회 소집하지 못한 선수들의 근황도 한국어로 일일이 설명했다. "그리고 (이)영주, (이)소담, (홍)혜지 3명은 다쳤어요. 장 창, 정설빈은 안타깝지만 충분한 경기시간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팀에서 더 많은 출전시간을 갖게 되면 다음 소집 때 꼭 다시 부르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여자축구 대표팀 캡틴 김혜리는 "오랜만에 뵀는데, 감독님의 한국어가 정말 많이 느셔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감독님께서 우리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시니 선수들도 영어공부를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