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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달라졌다. 2020년 씨름의 축은 태백(80㎏ 이하)과 금강(90㎏ 이하) 등 낮은 체급으로 이동했다. 이른바 '씨름돌'(씨름+아이돌의 합성어)로 불리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최근에는 태백과 금강 선수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높은 체급의 선수들에게는 '몸집이 크다=느리다'는 편견이 생겼다. 이 교수는 "샅바 잡는 방식이 다소 변경됐다. 높은 체급의 선수들이 힘쓰는 방식이 달라졌다. 팬들께서는 과거에 비해 파워풀한 모습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체급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에서 '살짝' 빗겨난 것 같은 상황. 선수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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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은 "백두급을 '씨름의 꽃'이라고 표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백두급 선수는 다른 체급 선수들과 비교해 '천하장사' 경쟁에서 한 발자국 정도는 앞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천하장사는 모든 씨름 선수들의 꿈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만큼 무릎, 허리 건강 등은 더 조심해야 한다. 체격이 크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에 더 잘 띄일 수 있다. 늘 더 행동에 조심해야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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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남자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읍시청의 이승욱(한라급)은 "씨름 선수라는 것을 알아봐주시는 분이 많다. 요즘은 체급 상관 없이 응원해주신다.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김기환(한라급)은 "우리는 그저 우리의 길을 가고 있다. 연연하지 않는다. 씨름 선수기 때문에 체중을 관리하고 훈련하는 것 등을 고민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병찬(백두급) 역시 "씨름의 인기가 높아지는 게 중요하다"며 묵묵히 제 자리에서 제 몫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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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구미시청)은 "씨름은 지금 내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친구의 느낌이다. 백두급이 타 체급에 비해 인기는 높지 않다. 하지만 한번씩 알아봐 주실 때마다 기쁘다"며 웃었다.
안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