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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과 좋은 구위, 움직임이 좋은 패스트볼이 장점인 플렉센은 스프링캠프를 거쳐 개막 초반까지도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 중 한명으로 꼽혔다. 조쉬 린드블럼의 빈 자리를 플렉센이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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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 부상에서 복귀한 플렉센은 3~4경기까지도 잘 풀리지 않았다. 구위는 부상 이전만큼 좋았지만, 커맨드가 흔들리면서 무너지거나 결정구를 얻어맞는 상황이 반복됐다. 9월 복귀 후 4경기 무승.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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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동안 13개의 삼진을 잡고도 결정적 홈런을 맞는 등 4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던 기억이 있다. 이 경기가 플렉센이 마음을 다시 다잡게 된 계기였다. 김태형 감독은 "한화전이 끝나고 플렉센을 불러 물어봤다. 오늘 어떤 부분이 안됐던 것 같냐고 하니 이상하게 한화전에서 너무 잘 던지려다가 꼬이는 게 있었다고 하더라. 네 공을 믿고 던지라고 이야기했다. 자신감있게, 피하는 승부를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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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센은 10월들어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08. 압도적인 성적이다. 7이닝 무실점을 2차례나 할 정도로 자신의 구위를 100% 활용하고 있다. 20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7이닝동안 3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팀 동료이자 한국야구 선배인 라울 알칸타라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어 현재 다승 경쟁(18승) 중이다. 알칸타라의 존재가 플렉센은 '라이벌 의식'이 아닌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알칸타라가 굉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칸타라와 경쟁을 한다고 볼 수는 없다. 좋은 기운을 옆에서 보고, 받고 있다. 서로 대화를 하면서 잘 도와주는 관계다. 호세(페르난데스)도 너무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셋이서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가면서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자신감을 더한 플렉센이 가을 무대에서도 펄펄 난다면, 두산의 전망은 더욱 밝아진다.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베어스의 가을은 이제 시작이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