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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매장은 지난해 말 598개에서 현재 551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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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규모 역시 급속도로 작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로드숍 시장규모는 2016년 2조811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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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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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서는 오프라인 가맹점의 빠른 구조조정 여부가 향후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에 관해 "저수익 오프라인 점포 축소와 디지털 채널 마케팅 강화 등의 구조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실적 회복 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다보니 오프라인 가맹점이 상품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장은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왔다가 휴대전화로 온라인 가격을 검색하고 그냥 나가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이에 아모레의 이니스프리·아리따움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3월 더페이스샵·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등 타사 가맹점주들과 손잡고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하며 가맹본사와 맞서왔다.
점주들은 본사가 온라인몰 공급가를 가맹점보다 낮게 책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본사는 온라인 판매 구조로 인한 문제라고 설명한다. 한 화장품 본사 관계자는 "공급가는 가맹점이 온라인몰보다 저렴하다. 다만 일부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규제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을 키우는데 일조한 파트너인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화장품 본사들은 서둘러 여러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가맹점주 반발이 커지자 온라인 직영 쇼핑몰을 철수하고 지난 6월 직영 온라인몰 매출을 가맹점으로 연계하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주문 고객이 매장 위치 등을 고려해 '마이 스토어'를 선정하고, 해당 주문에 대해서는 온라인 주문이라도 근처 오프라인 가맹점의 매출로 들어가게끔 하는 시스템이다.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도 직영 온라인몰의 수익을 가맹점과 공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재고상품을 특별 환입하고 직영 온라인몰의 수입을 가맹점과 나누는 등 내용을 담아 총 6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안을 내놨다.
코로나19 이후 사업이 악화한 오프라인 가맹점에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과 7월에,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3~4월 월세를 지원하기도 했다.
본사들의 상생 지원책에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은 환영하면서도 무엇보다 온라인과 가맹점 간 가격 차이를 줄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장이다.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팀장은 "화장품 본사들이 직영몰에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많은 할인이나 쿠폰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최근 공정위가 온라인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불공정 행위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도 이런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