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승엽 선배님 기록은 넘사벽이다. 생각도 안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최 정은 레전드 이승엽의 통산 홈런 기록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도전자로 거론된다. 최 정이 그 기록을 깨지 못한다면 향후 10년간 이승엽의 기록에 도전할 선수는 마땅히 없다.
최 정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1회말 좌중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시즌 33호 홈런이다. 홈런 순위에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46개),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38개)에 이어 단독 3위다. 국내 선수 중에선 NC 다이노스 나성범(31개)에 2개 앞선 1위.
이 홈런이 최 정에겐 통산 368번째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통산 홈런은 467개. 최 정이 99개를 더 치면 동률이 되고 100개르 치면 신기록을 만들게 된다.
최 정은 지난 2018시즌 후 두번째 FA 때 6년 계약을 했다. 앞으로 4년이 더 남아 있어 매년 25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면 이승엽을 뛰어넘을 수 있다.
그러나 최 정은 이승엽에게 도전할 생각이 없었다.
최 정은 21일 경기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통산 홈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건 한참 홈런을 많이 칠 때도 받았던 질문"이라면서 "나는 절대로 못 깰 것 같다. 근접도 못할 것 같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 선배 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는 최 정은 "기록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한시즌 한시즌 치를 뿐"이라고 했다.
최 정은 "올해 타율이 떨어졌지만 다른 기록들은 유지해서 다행이다"라며 "한시즌 한시즌을 치르면서 기록이 좋을 땐 '다행이다'하고 생각한다. 그저 매년 잘하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결국 지난해 아쉽게 29개로 실패한 30홈런을 넘기며 건재함을 과시한 최 정이다. 최 정은 "공인구가 바뀌면서 내 스윙 스타일로는 좋은 타격을 못한다고 해서 손목에 힘을 주는 스윙으로 바꿨다가 결국 다시 예전 스윙으로 돌아가기로 했고 최근에 그 스윙이 나오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최 정은 10월 들어 타율 3할5푼6리에 8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스윙을 되찾은 최 정이기에 이승엽의 기록에 더 빨리 다가갈 수도 있다. 내년시즌이 더 기대를 모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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