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라이언 킹' 오세근은 오랜만에 포효를 했다.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 KT전.
4쿼터 11점을 몰아넣었다. 그것도 대부분 승부처에서 들어간 영양 만점의 득점이었다.
백미는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나왔다. 65-65, 동점 상황에서 KGC의 마지막 공격. 이재도의 3점슛이 불발됐다. 하지만 오세근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그대로 해결했다.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었다.
오세근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질렀다. 절체절명의 승부처를 지배했다.
정말 오랜 만이었다. 그동안 오세근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절치부심했다. 시즌 전 무릎 수술을 받았다.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다.
시즌 초반 당연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KGC 김승기 감독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오세근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슈팅 밸런스, 몸 컨디션, 체력적으로 아직 완전치 않았지만, 클래스는 분명 있었다.
KT전에서 폭발했다. 4쿼터 자신의 미드 레인지 점퍼가 림을 외면하자, 미스매치를 활용해 골밑 공략에 집중했다. 연이어 성공했다. 탄력을 받은 오세근은 미드 점퍼를 성공시킨 뒤 승부처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KT 허 훈이 거짓말 같은 하프라인 1m 뒤에서 3점 버저비터를 만들어냈다. 연장이었다.
오세근은 1차, 2차 연장 초반 벤치를 지켰다. 이미 33분을 뛴 상태였다. 1차 연장 2분 여를 남기고 코트에 투입됐다. 오세근이 들어오자, KGC는 2대2 공격이 원활해지면서 많은 파생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2차 연장까지 들어갔다.
결국, 이재도와 변준형의 득점을 앞세워 승리했다.
38분10초를 뛰면서 25득점, 12리바운드. 단지, 데이터로만 평가할 수 없는 활약이었다.
한 팀의 작전이 원활하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지만, 코트 내에서 지휘자가 필요하다. 벤치의 작전 지시를 더욱 원활하게 이행하기 위한 코트의 실질적 리더다.
오세근은 그 역할도 충실히 했다. 이날, 마지막 공격 옵션은 변준형의 중앙 공격이었다. 1대1을 하거나, 오세근의 스크린을 받은 뒤 골밑돌파, 여기에서 파생되는 공격 옵션을 노리는 패턴이었다.
1차, 2차 연장에서 오세근이 들어갔을 때 이 부분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실제, 변준형은 "세근이 형이 항상 좀 더 간결하게 하라고 한다. 이날도 데릭슨이 없는 상황에서 골밑에 볼을 투입하면 더블팀이 들어오기 때문에, 가드진의 2대2 공격을 통해 차근차근 풀자고 했고,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과연 오세근이 올 시즌 부활할까. 일단, 조금씩 그 징조가 보인다. KT전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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