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무거운 임무를 안고 출격한다.
켈리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출격한다.
살얼음판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점. 승리는 필수다.
켈리에게 기대하는 건 비단 승리 뿐 아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주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해주면 베스트다.
LG는 24일 창원으로 이동해 선두 N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2위 확정을 통한 플레이오프 직행의 분수령. 정찬헌이 선발등판하는 이날 경기는 불펜 총력전이 예상된다. 28일 잠실 한화전까지 경기가 없어 NC전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다. 에이스 켈리 등판 경기에서의 수월한 승리가 꼭 필요한 이유다.
전망은 밝다.
켈리의 최근 흐름은 쾌청하다.
지난 8월30일 두산전 이후 파죽의 7연승 행진 중이다. 최근 8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는 실점도 없었다.
KIA를 상대로도 무척 강했다.
올시즌 KIA전도 3전 전승, 0.95로 극강이었다. 켈리 공을 제대로 공략한 KIA 타자들이 없었다. 터커에게 맞은 홈런과 유민상의 2루타 2개가 유일한 장타였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부터 KIA를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이다. 6전 전승, 평균자책점 1.42에 불과하다. 승리하면 KBO 리그 데뷔 최다승인 15승을 기록할 수 있다. 개인적 동기부여도 강렬하다.
켈리에 맞설 KIA 투수는 좌완 김기훈이다.
올시즌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5.63. 시즌 막판 마수걸이 승리를 위해 출격한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강하다.
의식하지 않고 자기 피칭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데뷔 후 LG전 통산 1승1패 8.56의 평균자책점. 올시즌 LG와는 한번 만나 3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막판, 천적을 만난 KIA타이거즈.
"내년에는 LG 두산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윌리엄스 감독의 말대로 다음 시즌 LG 극복의 첫 단추는 켈리 극복이다. 천적 관계 청산을 위한 시즌 마무리로서의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안방에서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지을 수 없다는 KIA 선수단의 의지가 불굴의 경기력으로 이어질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