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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많은 축구팬들과 미디어들의 관심은 울산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리그 우승컵을 놓고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르는 날이었기 때문. 반면 대구와 포항의 경우 이 경기 결과로 바뀌는 게 거의 없었다. 이미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고, 이날 상주 상무가 광주FC를 꺾으며 자신들의 순위는 5위로 정해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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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입장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리그 5위로 처음 목표했던 성적은 어느정도 달성했지만, 지난 8월 딱 두 번 관중 입장이 허용됐던 홈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8월8일 전북 현대전과 8월1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모두 진 후 또 오랜 기간 홈팬들을 만날 수 없었다. 또, 역대 최고 성적 4위까지 노렸지만 직전 상주 상무전에서 패하며 팬들을 아쉽게 했다. 프로 선수가 동기부여를 이유로 100%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만큼,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다. 그렇기에 대구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꼭 승리를 선물하자고 결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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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양팀 선수들의 신경전까지 더해졌다. 후반 대구 데얀이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리자, 후반 39분 포항 일류첸코가 동점골을 다시 뽑아냈다. 대구팬들의 야유를 받던 일류첸코는 관중들을 향해 귀를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하며 경기장을 뛰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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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마지막 마무리를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홈팬들 앞에서 어떻게든 이기자고 얘기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패장 김기동 감독도 "우리가 졌지만, 팬들이 보시기에 재밌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는 코멘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