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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는 2020년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맹활약했다. 올시즌 5승10패, 13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34.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문 한화의 전력을 감안하면 좀더 높게 평가받을만하다. 서폴드 뿐 아니라 채드벨도 '구속이나 구위, 인성 등 종합적으로 발전가능성이 큰 투수'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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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감독대행은 '김민우에게 시즌 종료를 설득하는데 2주 걸렸다'고 말한 바 있다.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도 아니고, 지난해(68이닝)보다 두 배 가까운 이닝을 빡빡하게 소화했으니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 두산 전에서 호투한 만큼, 좋은 이미지를 유지한 채 '올해보다 더 중요한 내년'을 준비하라는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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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는 그간 자타공인 한화의 톱 유망주였다. 하지만 데뷔 시즌 이후 입은 어깨 부상으로 정체기를 겪었다. 한용덕 전 감독은 김민우에게 2018~2019년 32차례 선발 기회를 부여했지만, 7승16패 평균자책점 6.8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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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올해 김민우가 한계단 올라선 비결은 '포크볼'이다. 최고 구속 150㎞의 직구 구위만큼은 인정받던 선수인 만큼, 포크볼과의 '터널링'이 곁들여면서 타자들의 눈을 흔들어 놓은 것. 지난 겨울 가장 집중해서 연습한 부분이다.
올해 한화는 선발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채드벨이 거듭된 부상으로 부진한 끝에 방출됐고, 김범수와 김진욱 등 좋은 모습을 보이던 젊은 투수들도 잇달아 이탈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서폴드 한 명. 그래도 장시환과 김민우가 풀시즌을 소화한 덕분에 한 시즌을 큰 무리없이 치를 수 있었다.
김민우는 '시즌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생각도 안 해봤다. 내년 준비?"라며 웃었다.
"전보다 좋은 성과를 내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별볼일 없는 성적이다. 투수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도 아니고, 모든 선수를 통틀어서 경합할만한 성적을 낸 것도 아니다. 내년에는 기록을 떠나 '정말 잘 던지는 투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1차 목표는 내년에도 규정이닝 채우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