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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박태환(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 400m 금메달)의 추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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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은 2009년 로마세계수영선수권 예선탈락 이후 명예회복을 위해 1년여간 피땀 흘려 훈련한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 출전한 경기였습니다. 마침내 자유형200m 결승전에서 저의 최고기록이자 아시아최고기록으로 기분좋게 우승한 순간, 고 이건희 회장님께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첫 경기 메달 시상식의 시상자가 돼주셨습니다. "수고했어요" 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주시던 회장님과의 인연은 이때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향한 첫 경기 400m 예선전, 아무 문제 없이 터치패드를 찍고 전광판으로 기록을 확인한 후 물에서 올라오는 순간 관중의 환호성과 야유가 뒤섞였습니다. 전광판을 보니 실격 판정이었습니다. 순간 멘탈이 불안정해졌고 당황한 마음을 애써 숨기려 했지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결승전 4시간 전까지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죠. 그런데 오후 3시40분경 기적처럼 실격 판정이 번복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결국 자유형 400m에서 너무도 값진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 당시 이 모든 과정에 이건희 회장님께서 함께 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 회장님께선 가족들과 결승전 현장에 직접 응원을 오셔서 힘도 실어주셨지요. 저의 수영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던 때, 회장님께서 항상 축하해주시고, 기쁨과 안타까움을 함께 해주셨던 그 시간들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회장님의 뵈었던 시간도 제 인생에서 큰 영광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고 이건희 회장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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