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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조 감독이 LG의 색깔을 바꿔놓고 있다. 아직 큰 변화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조 감독은 확실한 지향점을 정해놓고 뚝심있게 선수들을 이끌어가며 자신이 꿈꾸는 농구를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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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컸던 게 사실이다. 남자 프로팀 감독을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 프로팀을 한 시즌(2008 KB국민은행) 맡았을 뿐이다. 이후에는 해설위원과 대학팀 감독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때문에 오랫동안 '우승'에 목말라 있는 LG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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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즌 초반 괄목할 정도의 변화는 아니다. 여전히 LG는 다른 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지난 28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84대76으로 이기며 겨우 시즌 3승(5패)째를 거뒀을 뿐이다. 아직 승리보다는 패가 더 많은 상황. 하지만 조 감독은 "지금 당장 질수도 있고, 냉정히 우리 전력을 보면 현재 위치가 크게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길게 보고 있다. 선수들이 달라지고, 팀 컬러가 달라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래도 확실히 좋아진 건 하나 있다. 일단 팀이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번 시즌 LG는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건강해졌다. 조 감독은 "부상 선수가 없다는 게 지금 큰 장점이다. 선수들이 다들 몸상태가 좋아서 뛰고 싶어한다. 그래서 엔트리 구성이 어렵다. 의욕들이 넘쳐나서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며 웃었다. 이런 분위기가 바로 조 감독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팀의 모습이다. 조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따로 없어야 한다. 언제 누가 나가든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잘 알아듣고 있는 듯 하다"면서 "물론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이 달라져야 한다. 조금 더디더라도 확실하게 그렇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달라진 LG가 이번 시즌 KBL의 '언더독' 역할을 해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