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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연예대상만 15번, 예능 15년째 유재석天下…누구와 붙어도 '유재석 미만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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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해도 유재석은 방송 3사 중 한 곳의 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상이었다.

유재석이 주축이 된 MBC '놀면 뭐하니'는 2020년 센세이션에 가까울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다. '싹쓰리'와 '환불원정대'는 코로나19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휴식을 준 팀이자 프로젝트였다.

15번째 수상이다. 유재석은 지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단 두해를 제외하고 매 해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2005년 KBS를 시작으로 2006년과 2007년에는 MBC에서, 2008년과 2009년에는 SBS에서 연예대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MBC와 SBS에서 동시에 수상했다. 2010년에는 다시 MBC, 2011년과 2012년에는 SBS에서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2013년 숨고르기를 한 후 2014년 MBC와 KBS에서 동시에 대상을 거머쥐었고 2015년에 SBS에서, 2016년에 MBC에서 대상을 받았다. 2017년과 2018년 다시 숨을 고른 그는 2019년 SBS 연예대상 수상자가 된 후 올해 MBC 연예대상 트로피를 쥐게 됐다.

15년동안 2013년과 2017년, 2018년 등 단 3년을 제외하고 매 해 대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빈틈도 2013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2017년 SBS연예대상 글로벌스타상, 2018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이 메우고 있다. 15년동안 부침없이 전성기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한 때 자주 등장하던 '이제 끝물이다' '한물갔다'는 말도 쏙 들어갔다. 무려 15년동안 제1의 전성기가 계속되고 있는 유재석이다.

늘 위협은 있었지만 유재석이라는 벽을 넘지는 못했다. 라이벌 강호동도 인기의 등락을 거듭했지만 유재석은 굳건히 버티고 있다. 박명수 김병만 김종민 이영자 김구라 등 함께 대상을 수상했던 이들이 강력한 위협으로 떠올랐지만 그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전현무 박나래 이승기 등 쑥쑥 자라난 예능 새싹 들도 아직은 유재석을 추격하는 입장이다.

그가 늘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반발짝 앞선 행보다. 토크쇼가 저물던 시절에는 색다른 콘셉트의 '해피투게더'를 시도했고, 리얼버라이어티가 생소하던 때에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에 도전했다. 리얼버라이어티가 자리잡았지만 그는 늘 새로움을 추구했다. '런닝맨'을 통해 색다른 게임 예능을 창시했고 '놀면뭐하니'로 전혀 새로운 장르의 예능을 탄생시켰다.

'해피투게더'가 끝났을 때도, '패밀리가 떴다'가 끝났을 때도, '무한도전'이 끝났을 때도 많은 이들은 유재석의 몰락을 예상했지만 그는 새로운 시도로 다시 일어섰다. 특히 '무한도전' 이후 '놀면 뭐하니'와 '유퀴즈온더블록'(이하 유퀴즈)으로 살아나는 과정은 그의 도전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놀면 뭐하니'의 생소한 콘셉트는 시작부터 대중의 외면을 받았고 질타까지 있었지만 늘 그렇듯 제대로된 방향을 잡았고 '부캐'라는 새로운 예능 방향까지 제시해냈다. '유퀴즈'는 몰락해가는 토크쇼 장르를 스트리트 토크라는 새로운 분야로 부활시켜냈다

이제 한국 예능은 언제 유재석을 넘는 예능인이 탄생하느냐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의 변화로 예능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대가 아닌, 유재석에 버금갈만한 예능인의 탄생은 이제 한국 예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숙제로 남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