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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과 박유선의 두 번째 아침이 밝았고, 두 사람은 연애 때부터 즐겨 찾던 단골집에 도착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유선은 "결혼식 전날 여기서 밥 먹었다"며 추억을 회상했고 이하늘은 "잘 기억이 안나네"라며 머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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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선은 연애 초반 이하늘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내가 초반에 엄청 쫓아다녔다. 어디든 찰싹 붙어 다녔다. 우리의 첫 데이트가 충북 음성에서 한 낚시터였다. 둘도 아니고 친구도 같이 갔다. 오빠가 보트를 타고 나갔는데 8시간을 안들어왔다. 휴대폰을 놓고 갔는데 보니까 여자가 많더라. 나 빼고 여섯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폭로를 이어가 이하늘을 진땀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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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 역시 "난 너랑 헤어지고 나서 (만날 당시) 순간 안좋았던 때는 있는데 지금은 잘 생각이 안난다"라고 했다. 박유선은 "난 선명하게 기억난다. 난 힘들었던 기억들을 일부러라도 떠올린다. 안 흔들리려고. 내가 지금은 혼자 이겨내야 하니까"라고 고백했다. 이어 "난 부모님도 한국에 안 계시고 혼자 살면서 엄마보다 오빠 소리를 더 많이 하고 살지 않았냐. 오빠는 남편 그 이상의 존재였다. 어떻게 보면 이혼과 동시에 독립을 한 거다"고 털어놔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하늘은 "힘들면 내게 다시 오라고 했던 말도, 너한테 잘하려고 하는 것도 네가 못살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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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은 "널 너무 기다리게 했다. 네가 하자고 할 때 결혼을 빨리 할 걸 왜 미뤘지 싶었다. 좀 더 일찍할 걸.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무서웠는지 모르겠다. 난 원래 결혼 생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하늘 역시 못다 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네가 사춘기 소녀가 된 것 같았다. 연애할 때는 괜찮았는데 결혼 후에 새벽 2, 3시에 들어오는 게 잦았다. 한 달에 10일은 집에 없었다. 처음엔 내가 기다렸다. '돌아오겠지?' 했다. 사람들 대부분 결혼 전후로 심란한 사람들이 있다길래 '그런 시기구나' 해서 기다렸다. 네가 안정되기를 바랐다"고 심정을 전했다. 뒤늦은 이하늘의 상처를 듣던 박유선은 "내가 많이 차가워졌었다. 말 그대로 사춘기처럼 굴었다"라고 공감했다.
이하늘은 "10년을 보면서 처음보는 네 모습이었다. 그런데 점점 그 기다림이 서운함으로 바뀌더라. 밖에서도 힘들고 불안한데 집에서도 똑같았다. 그러다보니까 '외롭다'로는 표현이 안 된다. 지구에 혼자 있는 기분이 이런 건가 했다. 네 잘못이 아니다. 혼자 그렇게 생각한 거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하늘은 "난 널 다 지우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비로소 보였다. '너는 좋은 애였구나' 싶다. 나 자꾸 얘기하면서 울컥한다. 나 지금 갱년기다"며 "나는 네가 좋다. 세상에서 제일 편하다. 서로 가식 없고 감정 포장 안 하고"라고 마음을 털어놨다.
박유선은 "오빠는 잘 모르겠다. 나한테 오빠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다.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다. 사랑이 아니어도 다른 존재로라도 내가 제일 힘이 돼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