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GC 김승기 감독과 오세근은 묘한 '밀당'을 한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오세근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했다. 그는 "오세근의 몸 상태가 아직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좀 더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정적 순간, 예를 들어 플레이오프에서는 오세근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거기에 맞춰서 오세근을 관리하고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오세근은 5일 SK전에서 강력했다. 1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단지 데이터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결정적 순간, 리바운드를 잡고, 골밑 슛을 성공시켰고,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오세근의 득점은 집중됐다. 뿐만 아니다.
KGC는 크리스 맥컬러를 영입했다. 골밑에서 수비가 헐거워졌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가 있지만 파워가 약하다. 이날 SK 자밀 워니를 막는 게 관건이었다. 오세근은 절묘한 더블팀으로 워니의 무더기 실책을 이끌어냈다. 곧이어 속공으로 연결했다. 오세근의 경험과 좋은 타이밍이 빛을 발하는 헬프 디펜스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오세근의 디펜스가 오늘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공수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 시즌 오세근은 기복이 있었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활약은 2% 부족했다.
출전시간이 많이 줄었다. 12월27일 전자랜드전에서 5분9초만 뛰었다. 12월31일 원주 DB전에서 15분25초를 뛰었고 지난 3일 LG전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는 "지난 3경기를 쉬다시피했는데, 감독님도 다 생각이 있으실 것"이라고 말한 뒤 "꾸준히 뛰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계산에는 오세근의 불완전한 몸과 장기 레이스를 대비한 휴식 차원일 수 있다. 또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고픈 불규칙한 기용일 수 있다. 하지만, 오세근 입장에서는 꾸준하지 못한 출전이 컨디션을 관리하는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김 감독이나 오세근이 상대방의 의도를 모를 리 없다. 김 감독은 오랜 코치생활을 통해 잔뼈가 굵은 지도자이고, 오세근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과연 두 사람이 묘한 '밀당'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일단, 오세근은 SK전에서 시동을 걸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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