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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엑스레이 상으로 뼈가 삐쭉삐쭉하거나 관절이 닳아 무릎 관절염으로 보인다고 해도 모두 아픈 것은 아니다. 통증은 얼마나 잘 관리하고 보호하느냐에 따라 심할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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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에 사는 분들이 도시에 사는 분들보다 관절염을 많이 앓는 이유는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농사일은 육체적으로 무척 고되다. 사실 나도 직접 농사일을 해보기 전에는 얼마나 힘든지 잘 몰랐다. 몇 년 전부터 방송 촬영 때문에 가끔 시골에 내려가 일을 거들고 있는데, 너무 힘들었다. 1시간만 일해도 무릎이 아프고 온몸이 쑤셨다. 농사일을 거들면서 '이 힘든 일을 어떻게 매일, 그것도 통증을 참고 견디며 할 수 있는지'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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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심정을 안다고 시골에서 농사일을 해 본 다음부터는 시골 어르신들이 내원해 고통을 호소하면 진심으로 그 마음을 읽게 된다. 10~20년 전만 해도 어르신들의 말씀이 공감이 안돼 건성으로 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환자들의 고통에 내가 안타까워지는 것을 보면 나도 나이가 들면서 철이 많이 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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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수술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8대2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무릎 수술을 많이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폐경기 이후 여성이다. 폐경 전에는 남성과 여성이 큰 차이가 없다. 폐경 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여성 환자의 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관절염을 많이 앓는 이유는 형편이 어려워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절이 아프면 적절한 치료를 받고 관리해야 하는데, 생계 때문에 하루도 일을 놓을 수가 없으니 계속 하고, 결국 관절염이 심해져 수술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은 몇 백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용이 부담스러워 수술을 해야 함에도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요즘에는 국가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많다. 지자체에서도 도와주고, 노인의료나눔재단에서는 65세 이상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의료비를 지원해준다. 이밖에도 치료받을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으니 비용 걱정 때문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로봇으로 가능하다. 로봇으로 수술하면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과 일터에 빨리 복귀할 수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의료보험이 적용돼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의 부담을 덜어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도움말=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