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호텔 이색 상품 봇물…방역은 기본, '안전·즐거움' 적극 활용

by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듯 했으나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안전'을 내세우며 지난 3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비수도권의 2단계 조치를 17일까지 연장했다. 5인 이상 모임도 금지된 상태.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콕 문화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연말 특수를 놓친 호텔업계는 연초 특수를 기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황 타개를 위해 이색적인 내용의 호캉스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숙박비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고,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소비'를 내세우는 곳도 등장했다.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통한 '안전성'은 기본이다.



▶방역수준 최고…'사회기부' 형태 착한소비 전면에

코로나19의 시대를 맞아 호캉스의 기본으로 자리잡은 것은 '안전'이다. 롯데호텔은 안전을 경쟁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운영 중인 시그니엘 서울·부산,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울산 등 5성급 호텔 모두 세계청결산업협회(ISSA)가 주관하는 'GBAC(Global Biorisk Advisory Council) 스타 인증'을 받았다. ISSA는 전 세계 환경관리 산업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협회로 호텔, 레스토랑 등의 위생 규정과 방역 기술 등을 갖춘 시설에 GBAC 스타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GBAC 스타인증은 세계적 권위의 생물학적 위험관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 바이오리스크 자문위원회가 청소, 소독과 감염병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20가지 핵심 요소를 체계적으로 평가해 인증 심사를 진행한다.

롯데호텔은 업계 최초로 열영상 카메라 감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방역 관리 운영 노하우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성이 호캉스를 위한 호텔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용객 만족도가 높다는 게 롯데호텔의 설명이다.

롯데호텔은 안전 뿐 아니라 착한 소비 차원의 '유니세프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패키지 판매 수익금 일부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아시아 지역 어린이 교육 사업인 '스쿨스 포 아시아(Schools for Asia)' 캠페인에 기부된다. 롯데호텔의 유니세프 패키지는 국내 17개 체인 호텔(시그니엘·롯데호텔· 롯데시티호텔·L7호텔)에서 판매중이다. 호캉스를 즐기고 싶지만 부담스럽다면 호텔 레스토랑 관련 드라이브스루 음식 포장 서비스도 고려 해볼 만 하다. 롯데호텔은 올해 말까지 늦은 밤 집에서도 호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더 나잇 플렉스를 선보인다.

더 나잇 플렉스는 매일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연중 무휴 형태로 운영되며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메뉴를 픽업할 수 있도록 했다.



▶호캉스 즐기면 해장라면, 와규세트가 덤

안전을 넘어 재미 요소를 호캉스 마케팅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곳도 있다.

하얏트 체인의 라이프 스타일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은 '가이즈 나이트 아웃' 패키지를 운영중이다. 패키지는 거실을 포함하고 있는 스위트룸과 프랑스 명품 보드카 그레이구스(750ML) 1병과 맥주 4명, 숙취해소제 4병, 프렌치 후라이로 구성된 주류세트로 구성됐다. 4인 가족 및 친구 모임을 위한 패키지다. 조식은 룸서비스 형태로 완도산 전복을 넣은 '해물라면', 육즙 가득한 소고기 패티를 넣은 안다즈 서울 강남의 시그니처 버거인 '강남 버거', 계란 후라이 2개, 바닐라 쉐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각 1잔으로 제공된다. 패키지 가격은 49만4200원(10%세금별도)부터다. 고객들 반응이 좋아 당초 2월까지 예정됐던 판매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2월 14일까지 4인용 와규 소고기 선물세트를 제공하는 신년 패키지 '뉴 이어 해피 패밀리 타임(New Year Happy Family Time)'을 출시했다. 숙박 외 제공 상품 구성의 가격대을 높여 가심비까지 고려했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호텔 1층 그랜드 델리에서 명절에 판매하는 햄퍼(식품바구니) 상품 중 1인분씩 소포장된 '한가족 소고기 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다. 11개의 프라이빗 룸을 갖추고 있어 편안한 아침식사가 가능한 그랜드 키친에서의 2인 조식과 호텔 재개관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시그니처 아이베어 1개도 선물로 제공한다. 가격은 주중 기준 세금 및 봉사료를 포함해 딜럭스 룸 35만원부터, 주니어 스위트 42만원부터다.



▶단순 숙박 넘어 렌털 개념 도입 눈길

코오롱 계열사인 호텔 포코 성수는 코로나19 재택근무 트렌드에 맞춰 호텔에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오피스 포코'를 운영 중이다. 오피스 포코는 단순 숙박을 넘어 렌텔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공유오피스와 호텔의 결합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인터넷 등이 제공되는 객실과 복합기와 커피머신, 티 테이블이 구비된 커뮤니티 룸 등을 제공한다. 최대 한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월 임대가격은 250만원이다. 31일까지 3개월 계약시 월 임대 가격을 150만원 특가에 제공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연말연초 특수가 한창이겠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여행객 감소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내국인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차별화 경쟁력을 앞세운 호캉스 마케팅 전략 활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