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9)이 지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그림같은 슛이 'EPL 12월 최고의 골' 후보로 선정됐다.
EPL 사무국은 9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월에 열린 EPL 경기에서 나온 멋진 골 가운데 '최고의 골' 후보 8개를 선정해 공개했다. 손흥민의 감각적인 휘어차기 슛이 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손흥민은 지난 12월 7일, 홈구장인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021시즌 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3분에 그림같은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전통적인 지역 라이벌이다. 이들의 매치를 '북런던 더비'라고 칭할 정도로 자존심 싸움이 뜨겁다. 손흥민이 바로 이 중요한 경기에서 환상적인 슛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골이 터지기 직전, 손흥민은 수비를 위해 토트넘 진영 박스 부근에 있었다. 그러다 케인이 공을 잡자 먹이를 노리는 야수처럼 전방으로 질주했다. 케인은 그렇게 '순간이동급' 움직임으로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손흥민의 위치를 계산해 공을 찔러줬다. 케인과의 '텔레파시급' 호흡이 돋보인 순간.
마무리는 더욱 환상적이었다. 손흥민은 박스 바깥 왼쪽 부근에서 가운데로 이동하는 듯 싶더니 그대로 슛을 날렸다. 골문 오른쪽 코너를 노린 오른발 감아차기 슛. 손흥민의 전매특허 같은 슛이었다.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시절 절친이었던 베른트 레노 아스널 골키퍼가 손도 쓰지 못한 채 공이 오른쪽 코너 위 골망을 흔드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 장면이 '12월의 골' 후보로 뽑힌 것. '12월 최고의 골' 선정은 인터넷 팬 투표로 진행된다. 손흥민 외에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임스 매디슨(레스터시티) 등이 후보로 올라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