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출신 해설위원 리오 퍼디낸드가 상승세를 탄 맨유를 마음 놓고 칭찬하지 못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퍼디낸드는 10일 맨유가 왓포드를 1대0 제압한 FA컵 경기를 해설하면서 "예전처럼 섣불리 행동하지 않을 테다. '짤'(meme)이 다시 생기는 걸 원치 않으니까!"라고 'BT 스포츠'를 통해 말했다.
맨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4승을 쓸어담았다. 10경기 연속 패배가 없다. 화끈하게 승점을 모아 어느덧 선두 리버풀과 승점 타이를 이뤘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13일 번리 원정에서 승리시 선두에 오른다.
2012~2013시즌 이후 리그 우승이 없는 맨유는 분명 올시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에서 뛴 레전드 퍼디낸드는 "축구팬의 한 명으로써, 지금 현재 상황을 지켜보며 흥분되는 것이 사실이다. 번리를 꺾고 리그 선두에 오른다면 무척 기쁠 것이다. 그건 100%"라면서도 그 이상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삼갔다.
퍼디낸드가 언급한 '예전'은 2019년이다. 퍼디낸드는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맨유가 파리 생제르맹을 2차전에서 극적으로 물리친 뒤 당시 대행이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감독 부임을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올레가 맨유를 이끌고 있다. 해야 할 일을 해냈다. 맨유가 돌아왔다!"
힘이 잔뜩 들어간 '맨유가 돌아왔다'는 말은 짤로 만들어져 여기저기서 쓰이고 있다. 퍼디낸드는 조금 더 확실해질 때까지 '설레발'을 피할 작정인 것 같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