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1부리그 토트넘과 맞붙은 '지역 8부리그팀' 마린FC를 응원하기 위해 FA컵 64강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린FC는 11일 오전 2시(한국시각) 영국 크로스비 마린트레블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A컵 64강전에서 조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과 맞붙었다.
경기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다. 배관공, 창고지기, 체육교사 등 투잡을 뛰는 아마추어들로 이뤄진 8부리그팀이 머지사이드 이웃 리버풀, 에버턴이 토트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마린FC를 물심양면 지원했다.
토트넘전 가상티켓 2만 장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마린FC는 리버풀의 빨강, 에버턴의 파랑, 마린FC의 노랑을 합친 '빨강파랑노랑' 스페셜 유니폼을 제작했다. 유니폼 스폰서인 유제품 업체 아를라 크라벤달은 "네, 우리가 쥐어짜냈습니다(Yes, we're milking it)"는 재치 넘치는 한줄을 달았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기꺼이 마린FC 응원의 뜻을 분명히 했다. '빨파노' 유니폼 키트 실착컷을 자신의 SNS에 공개해 "오늘 하루이긴 하지만 너무 좋다! 행운을 빈다"는 한줄과 함께 마린FC, 아를라 크라벤달을 태그했다.
이것도 모자랐는지 캐러거는 이날 마린FC와 토트넘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관중 경기였지만 마린FC, 리버풀, 에버턴 팬들은 주택과 다닥다닥 붙은 동네 운동장에서 열리는 역사적 빅매치를 옥상에서, 지붕 위에서, 철조망 밖에서 지켜봤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주포 해리 케인을 아꼈고, 손흥민, 가레스 베일을 벤치에 앉혔다. 비니시우스,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를 선발로 내세웠다. 마린FC는 5백, 밀집수비로 토트넘의 파상공세에 치열하게 맞섰다. 역습에서 강한 한방으로 저력도 보여줬다. 전반 19분 로치데일 유스 출신 배관공 켕니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실력차가 드러났다. 전반 24분만에 토트넘의 첫 골이 나왔다. 알리의 날선 킬패스를 이어받은 비니시우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0분 토트넘의 추가골이 나왔다. 델레 알리가 전방으로 건넨 크로스를 도허티의 발에 걸렸고, 마린 골키퍼가 이를 쳐냈지만 비니시우스가 다시 한번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반 32분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오른발 골까지 작렬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37분 비니시우스가 수비라인을 제치고 톡 찍어올린 칩샷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전반을 4-0으로 마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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