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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FC는 11일 오전 2시(한국시각) 영국 머지사이드 크로스비 마린트레블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1894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조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과 맞붙었다. 배관공, 창고지기, 체육교사로 일하며 축구의 꿈을 함께 이어온 '넌리그' 선수들에게 토트넘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생일대의 도전이자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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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마린FC와 팬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밤이었다. 머지사이드 라이벌인 리버풀과 에버턴이 마린FC 응원을 위해 모처럼 대동단결했다. 장당 10파운드(약 1만5000원)인 3만 장의 가상티켓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고, 마린FC는 리버풀의 빨강, 에버턴의 파랑, 마린FC의 노랑을 합친 '빨파노' 스페셜 유니폼 키트까지 출시했다. 영화 '시네마천국'을 연상케 하는 작은 도시, 수용인원 3000명 남짓한 작은 운동장,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진행으로 인해 팬들은 그라운드 안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경기장과 다닥다닥 붙은 각자의 집 정원, 지붕에서, 일부는 그라운드 철조망 틈새로 '세기의 매치'를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역시 정원에서 이 빅매치를 즐기며 지켜보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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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