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알짜가 빠졌어? 새로 키우지.'
부산 아이파크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별의 아픔과 희망이 묘하게 교차하는 분위기다.
올 시즌 K리그2로 다시 강등된 부산은 이정협 김문환 이동준, 호물로 등 계속 품고 싶었던 '알짜'를 모두 잃었다.
호물로는 연봉 이견으로 일찌감치 결별했고, 이정협(경남FC) 김문환(LAFC) 이동준(울산)은 각자 더 좋은 조건과 팀을 찾아 떠났다. 특히 이정협 등 국가대표 3총사는 신임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이 필수자원으로 꼽았던 자원이라 충격이 적지 않다.
어찌보면 예견된 고통이었다. 이른바 2부리그 강등의 비애다. 부산은 지난 2015시즌 종료 후 처음 2부리그로 강등됐을 때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당시에도 이정협이 울산 현대로 임대되는 등 주요 선수들이 '큰 무대'를 추구해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알짜 전력이 이탈하자 주변에선 "이래서 1부로 올라가겠나"라는 우려감이 쏟아진다. 하지만 구단은 초연하게 받아들인다.
강등의 핸디캡 때문에 각오했던 일이기도 하거니와 새로운 팀으로 전화위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페레즈 감독은 핵심 선수 이적 보고를 받았을 때 "김문환같은 선수를 잃는다는 게 아쉽지만, 팀이 무너지는 건 아니다. 김문환같은 선수를 키우고 발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다.
부산은 '이렇게 된 김에 제대로 새판을 짜겠다'는 방향으로 잡은 듯하다. 최근 보강 선수들 면면을 보면 '젊은 피' 중심이다. 새로 영입한 골키퍼 안준수(23) 진필립(21)을 비롯해 부산 유스팀 출신 공격수 강영웅 어정원 천지현은 '1999년생 3총사'다. 부산 구단은 페레즈 감독 영입 당시 "젊고 강한 팀으로 변하기 위해 유럽 선진 축구 시스템을 경험한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고 젊은 피 수혈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은 이번에 전력강화실장과 스카우터를 비롯해 GK코치, 유소년팀 감독-코치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했다. 전례없던 일이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행해 온 선수 영입의 틀을 깨고 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구단 쇄신책이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영입부터 기존의 방식을 깨려고 한다"면서 "공개모집은 보여주기가 아니라 2부 강등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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