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히어로즈 2루수 서건창(32)이 이례적 행보가 화제다.
2021년 연봉을 자진 삭감했다. 3억5000만 원에서 무려 1억2500만 원이 깎인 2억2500만 원에 사인했다. 35.7%의 대폭 삭감. 연봉고과시스템을 통해 나온 구단 제시액(3억2000만 원)보다 무려 9500만 원이나 적은 액수.
유례 없는 이례적 행보. FA 등급제 때문이다. B등급(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연봉의 100% 혹은 연봉의 200%)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타팀 이적을 노리겠다는 속내다.
실제 이번 자진 삭감으로 서건창은 A등급을 피해 B등급 FA로 시장에 나설 공산이 커졌다. B등급은 구단 내 연봉 4~10위, 리그 전체 31~60위에 해당된다. 팀 내 기준은 맞췄고, 이제 리그 전체 연봉 발표만 남았다.
그럼에도 '원 소속팀 잔류'라는 선택지가 있는 선수들은 일부러 자기 몸값을 깎지는 않는다. 확실하게 키움을 떠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서건창은 과연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최근 각 구단들은 타격이 강한 키스톤 플레이어에 주목하고 있다. 2년 전 삼성 김상수를 흘려보낸 아쉬움이 팽배했다. 올 겨울 최주환이 예상보다 더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이유.
2루수가 필요한 팀은 친정 LG 트윈스와 KT 위즈다.
LG는 정주현과 함께 더블 체제의 한 축이던 정근우가 은퇴했다. KT는 베테랑 박경수가 내년이면 서른아홉이 된다.
내년에는 딱히 눈에 띄는 2루수 경쟁 후보도 없다. 서건창으로선 이적에 한결 유리한 환경.
하지만, 변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31)의 행보다.
지난해 롯데와 FA 계약을 한 안치홍은 2년 후인 2022 시즌을 앞두고 구단 바이아웃과 선수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남은 2년 간 최대 31억 원을 놓고 상호 계약 연장조항이 있는 셈. 스스로 선택해 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만약 안치홍이 빠지면 롯데도 잠정적 서건창 수요 구단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안치홍과 서건창은 같은 대리인을 두고 있어 교통정리가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키움 탈출을 선언한 서건창. 1년 후 그는 과연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까. 벌써부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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