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의 에이전트가 토트넘과 협상을 시작했다.
2019년 1월, 토트넘에서 인터밀란로 이적한 에릭센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인터밀란 사령탑 콘테 감독은 에릭센을 선발로 쓸 생각이 없다. 에릭센은 인터밀란 보다 출전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대리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친정팀 토트넘도 그 대상 중 하나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보도에 따르면 인터밀란은 에릭센의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적 협상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선수도 좋고, 구단도 좋은 임대를 함께 추진 중인 것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도 에릭센 대리인이 토트넘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토트넘은 에릭센의 컴백에 관심은 있지만 임대료를 지불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정상적인 거래라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선수를 잠시라도 빌려주는데 그 사용료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토트넘 레비 회장은 협상의 귀재다.
인터밀란은 에릭센을 떠나보내고 싶어한다. 1년전 이적료로 지불한 2000만파운드를 만회해야 한다. 또 주급 부담을 줄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팔리지 않고 있고, 임대로라도 보내야 부담이 준다. 토트넘은 인터밀란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대료를 최대한 낮추는 걸 넘어 지불하고 싶지 않다는 초강수를 던졌을 수 있다. 대신 임대 기간 주급은 부담해야 한다. 레비 회장이라면 주급도 퍼센티지를 나눠서 함께 부담하자는 제안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트넘 입장에선 에릭센을 반드시 다시 영입해야 할 처지는 아니다. 토트넘 팬들 중에는 에릭센이 인터밀란으로 떠났을 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에릭센은 이적 이후 인터밀란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아 이적을 결정했다는 식의 발언을 해 토트넘 팬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