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실망스럽고 화나는게 아니라 안쓰럽다."
KB손해보험이 시즌 첫 4연패에 빠지면서 상위권 지키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KB손해보험은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은 2위 자리를 OK금융그룹에 내줬다. 3위에 올라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리카드가 어느덧 승점 2점차로 4위로 쫓아온 상황. 반전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은 이런 당장의 성적보다 선수들의 노력이 패배로 인해 폄하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다. 다른 상위팀과는 달리 전력층이 얕아 주전들이 계속 뛰어야 하는 KB손해보험으로선 장기 레이스가 힘들 수밖에 없다. 1,2라운드에서 9승3패로 앞서나갔지만 체력적인 여파로 인해 3,4라운드에서 주춤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을 비난할 수 없다는게 이 감독의 항변이다.
경기 후 인터뷰장에 들어온 이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하고 졌다고 해서 우리 선수들을 비난할 수 없다"면서 "KB손해보험 팬 여러분께서는 비난 안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잘해왔다. 우린 다른 팀처럼 선수를 교대해주기 힘들다. 바꿔줄 애들이 없다. 이 선수들로 해왔기 때문에 더 지칠 수 있다"면서 "다른 팀들은 우리보다 신장도 좋고 더 단단하다. 그런 팀들과 싸워 이기려면 체력적인 소모가 더 크다. 선수들이 저렇게 하고 나오면 실망스럽고 화나는게 아니라 안쓰럽다"라고 했다.
"감독이 처방을 해서 도와줘야 하는데 쓰러져가는 애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맘 같아서는 울고 싶다"고 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왜 멘탈이 약하냐, 왜 이것밖에 못하냐는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자책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실망안하고 하면 좋겠다. '나는 왜 이 모양이지?'. '왜 멘탈이 약하지?'하는 자책을 안하면 좋겠다. 현실이 그럴 뿐이다'라면서 "잘했고, 졌다고 해서 열심히 안한게 아니다. 팀마다 입장과 형편이 다르지 않나. 선수들에게 더하라고 하기가 쉽지 않다. 선수들이 승패를 떠나 편안하게 경기를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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