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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는 어렸을 때 겪은 고통과 상처를 내면에 숨기며 나무랄 데 없는 가정주부로 가식의 가면을 쓴 둘째,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 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지만 그럼에도 괜찮은 척하며 늘 자매에게 미안하다 속죄하는 첫째, 안 취한 척하며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만 실수를 반복해 인생이 꼬인 셋째까지 평범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특별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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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문소리는 이번 '세자매'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자로서 가능성 또한 입증했다. 앞서 문소리는 2015년 단편 '최고의 감독' '동행'으로 감독에 데뷔해 이후 2017년 첫 장편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출연, 연출, 각본은 물론 제작까지 1인 4역을 맡은 문소리는 이번 '세자매' 역시 시나리오에 공감해 영화 전반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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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은 아빠들이 육아도 많이 참여하고 집안일도 공동으로 분배하고 한다. 달라진 아버지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예전에 아버지들은 사랑을 표현하거나 방법을 잘 몰랐다. 아시다시피 폭력에 대한 감수성 부분이 지금과 많이 달랐다. 좋은 아빠에 대한 기준도 많이 달랐다. 그래서 받았던 상처들이나 그 속에서 느꼈던 부분이 많을 것이다"며 "영화는 사람도 죽고 지구도 폭파하는데 '세자매'는 '뭘 그 정도까지 이야기해'라고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 마음 속에 커다랗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를 말하려고 했다. 아주 특별한 아빠를 그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아빠도 저랬던 것 같다' '동네에 저런 아빠가 있었지'라는 정도다. 시나리오를 각색할 때 사건을 조금 더 극적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관객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도 되지만 우리는 이게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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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