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조국(37·제주 유나이티드) 오장은(36·수원 삼성)….
30대 중반. 이제 막 은퇴한 혹은 선수 생활 마무리 단계에 있는 '형님'들이 코치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1984년생 정조국은 2020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 곧바로 지도자 생활에 돌입했다. 그는 남기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주의 신임 공격 코치로 새 출발에 나선다. 정조국은 "남 감독님을 보며 많이 배웠다. 전술적 지도 뿐 아니라 선수단 장악,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이제 공격 코치로 남기일 사단의 일원이 돼 팀의 미래를 같이 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985년생 오장은은 수원으로 복귀한다. 오 코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수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가 FC도쿄 유소년 코치로 일하다 박건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오 코치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수원에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2군을 맡았다. 어린 선수들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날리지 않도록 내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호(37·울산 현대)는 울산으로 돌아와 '플레잉코치'를 맡는다. 이 플레잉코치는 울산의 '르네상스'를 함께한 인물이다. K리그(2005년), 리그컵(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2012년) 우승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현역 선수다. 이 플레잉코치는 울산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기존 김진규 FC서울 코치(36) 역시 서울 2군을 이끈다.
축구 현장 관계자는 "키워드는 소통이다. 사령탑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 매개 역할을 할 젊은 코치들의 역할이 커졌다. 팀마다 가교 역할을 할 젊은 코치들을 선임하는 이유다. 이들은 1군보다는 2군에서 생활하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로에서 지도자 기회를 잡은 코치들에게도 경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축구 현장 관계자는 "선수들이 은퇴 후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많지 않다. 프로팀에서 코치 생활을 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성장 기회를 잡는 것이다. 젊은 코치들이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며 그들도 함께 성장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