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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는 어렸을 때 겪은 고통과 상처를 내면에 숨기며 나무랄 데 없는 가정주부로 가식의 가면을 쓴 둘째,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 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지만 그럼에도 괜찮은 척하며 늘 자매에게 미안하다 속죄하는 첫째, 안 취한 척하며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만 실수를 반복해 인생이 꼬인 셋째까지 평범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특별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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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에서 날마다 술과 함께하며 365일 취해 있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미옥 역을 맡은 장윤주. 그는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남편과 의붓아들을 당황하게 만들지만 겉과 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미옥으로 '베테랑' 속 미스봉을 뛰어넘는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술에 취해 발그레한 민낯과 샛노란 탈색 머리 등 파격적인 캐릭터로 변신에 성공한 장윤주는 '세자매'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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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우 손예진, 정우, 한혜진을 비롯해 '조제'의 김종관 감독, '결백'의 박상연 감독도 모두 영화과 동기다. 친구들이 영화 쪽에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베테랑'을 제안받고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처음에는 작품을 거절했는데 황정민, 류승완 감독 등 사람이 너무 좋아 선택하게 됐다. '베테랑' 이후 제안이 많이 들어왔는데 겁이 많이 났다. '미쓰봉 캐릭터와 비슷한 캐릭터를 이어가는 게 맞을까?' 싶었다. 연기에 대한 나의 진실된 마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연기를 한다는 게 고민이 많이 됐고 조심스러웠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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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장윤주는 "일단 '세자매'를 잘 만들어냈고 깊이 들어갔다. 그런 작업을 해보고 나니까 앞으로 연기적인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만 할 게 아닌 것 같다. 나와 인연이 닿는 작품이라면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친해지고 싶다는 자신감은 생겼다. '세자매' 이후 작품을 거절하지 않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세자매'는 나에게는 변화의 시작이고 전환점이 됐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하지만 두 선배의 연기를 볼 때는 무섭지 않았다. 언니들이 무섭기보다는 내가 그 언니들 사이에서 잘 해내고 싶었다. 현장에서 영화인으로서 많은 경험이 있는 두 배우이기 때문에 두 언니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 했다. 듣는 게 내게 정말 큰 힘이 됐다. 연기에 있어서 내 고집을 피우기보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표현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촬영하는 동안에는 재미있었다. 다시 신인이 되는 기분이었고 촬영을 하는 동안 소통이 즐거웠고 많이 배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뿐만 아니라 리얼한 생활 연기에 대한 호평도 받은 장윤주는 "평소 영화 장르 중 스릴러, 액션보다는 잔잔한 장르를 좋아한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모델 작업은 역동적이었는데 원래 성향은 어쿠스틱한 성향이 많다. 생활 연기,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일상 속 모습을 좋아한다. 영화를 촬영할 때도 그 부분을 잘 가져가고 싶었다. 영화라 더 예쁘게 나오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못생겨 보일 수 있지만 스스로는 굉장히 편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극 중 칼국수, 과자 등의 먹방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에 "과자를 먹방 하는 건 괜찮았지만 유독 칼국수 먹방을 찍는 장면에서는 '진짜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디렉션이 있어 충실하게 먹으려고 했다. 일부러 그날 굶고 가서 첫 촬영 때는 맛있게 먹었지만 이후 테이크가 계속 가다 보니 너무 배가 부르더라. 국물까지 다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화장실을 세 번 다녀왔다. 먹은 걸 모두 다 토해낼 정도였다. 그 당시 혼자 4인분을 먹은 것 같다. 영화에서 그런 노력이 잘 보였다면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것 같다"며 "또 술 취한 연기는 원래 술을 잘 못 마셔서 고민이 많았다. 회식 자리가 아니고서는 술을 찾는 편도 아니고 체력이 좋지 않아 술을 먹지 않는데 그래도 20대 초반에는 술을 마셨던 기억이 있고 술에 취했던 적이 있어 그런 기억을 떠올려 연기하려고 했다. 실제로 아버지가 애주가이신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가져온 부분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스팀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