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원조 월드스타' 싸이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싸이는 2001년 1월 '새'를 발표하고 데뷔했다. 싸이의 등장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센세이션 그 자체로 다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2001년에는 세기말 감성과 신비주의 콘셉트로 중무장한 아이돌 그룹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H.O.T 해체 후 god가 대중친화적인 감성으로 소통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가요계는 예쁘고 잘생기고 어린 아이돌 그룹이 쥐고 흔들었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싸이는 모든 선입견을 깨버렸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직설적인 가사와 코믹한 댄스, 두 눈을 의심케 한 민소매 패션 등은 그에게 '엽기가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그러나 싸이는 단순한 '엽기' 혹은 'B급감성'에 갇히지 않았다. '새'에 이어 '끝' '챔피언' 등 발표하는 곡을 모조리 히트곡 반열에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일부는 '싼마이'라고 그를 폄하했지만, 싸이의 인기는 대중이 그의 음악성에 매료됐다는 것을 방증했다.
그리고 '강남스타일'로 방점을 찍었다.
2012년 7월 발매한 정규 6집 '육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은 공개와 동시에 국내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7주 연속 2위에 올랐고,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는 2005년 유튜브 신설 이래 처음으로 단일 영상 조회수 10억건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39억회를 기록하며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2013년 발표한 '젠틀맨' 또한 전세계인이 가장 많이 본 동영상에 랭크됐고, 빌보드 '핫100'에서도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행오버'(26위)와 '대디'(97위) 또한 '핫100' 차트인에 성공했다. '강남스타일'이 '원히트원더'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신드롬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무엇보다 싸이의 진가는 공연에서 드러난다.
싸이는 여름에는 물을 뿌리는 '흠뻑쇼'를, 겨울에는 밤을 새는 '올나잇 스탠드' 공연을 200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싸이 흠뻑쇼-섬머 스웨그 2019'까지 무려 16년이란 시간 동안 예매율 1위 공연을 이어간다는 건 싸이가 아니라면 낼 수 없었던 진기록이다.
이처럼 장수 브랜드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싸이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히트곡, 철저한 자기관리가 합쳐졌기 때문이다. 싸이의 공연은 '싸욘세'를 비롯한 패러디 무대, 기상천외한 공연 연출 등 화려한 볼거리와 스케일로 매번 입소문을 탔다. 그리고 자신의 무대를 전면에서 진두지휘하며 프로듀서이자 공연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자랑했다.
그리고 이제 싸이는 자신만의 둥지 피네이션을 설립, 또 다른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개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싸이답게 피네이션에는 현아 던 크러쉬 헤이즈 제시 등 자신만의 컬러와 음악관을 가진 아티스트가 모여들고 있다. 또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과 함께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더'에 합류, 색다른 아이돌 그룹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20년간 'B급감성'으로 대중음악의 편견을 깨 온 싸이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20년에도 기대가 쏠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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