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컬링경기연맹이 회장 공석 사태를 자초했다.
연맹은 21일 홈페이지에 회장선거 무효 공고를 게시했다.
연맹은 지난 14일 제9대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김용빈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기업가이자 대한카누연맹 회장 출신인 김 당선자는 기호 2번으로 선거에 출마했다. 김중로 전 국회의원과 김구회 전 연맹 회장 직무대행을 밀어내고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하지만 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뒤늦게 선거인단 구성 과정이 잘못됐다며 선거 무효를 결정했다.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한 선거인 후보자 가운데 추첨으로 선거인을 정해야 하는데, 선거인 후보자를 먼저 추천한 뒤 사후에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선거인 후보자 명부와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는 것은 선관위의 역할이다. 선관위는 20일 오후 회의를 열어 선거 무효를 결정했다. 선관위는 낙선한 후보 측에서 선거인 후보자 추천 명단 작성 과정이 잘못됐다는 이의를 제기한 뒤에야 "선거인 추첨 과정과 선거인 명부 확정은 선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절차이고,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는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연맹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사무실이 폐쇄됐다. 성탄절·신정 연휴 기간이 겹쳐 추첨 전까지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 기한을 선거인 추첨일 다음 날(1월 3일)로 연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정상화를 위한 선수, 지도자 비상대책위원회 일동은 '컬링인들은 더 이상 회장 공석 상태를 이대로 둘 수 없다. 성명 참여자 일동은 기업인으로 스포츠에 공헌하겠다며 컬링계에 온 아시안게임 선수단 부단장 출신 회장 당선자를 저열한 방식으로 흔들지 말 것을 경고한다. 한국 컬링을 난도질 한 연맹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 참담한 우려와 개탄을 표하며 상처와 분노에 잠 못 이룰 컬링인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대한체육회가 컬링인의 어려운 현실은 외면한 채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선거무효라는 추악한 방식으로 연맹을 위기에 빠뜨린 이들을 발본색원해 징계하고, 연맹 선관위가 내린 선거무효 결정을 직권으로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바'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연맹이 선거인단 구성 오류로 회장 공석 사태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9월 선거로 초대 통합 회장을 선출했으나,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2017년 6월 컬링연맹 회장 인준을 취소했다. 연맹은 회장 공석이 발생한 지 60일이 지나도록 신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결국 2017년 8월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모든 권리와 권한을 상실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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