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인종 차별을 뛰어넘어 홈런왕으로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된 행크 애런이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에는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애런의 딸은 미국 애틀랜타에 살고있던 그가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 아침(한국 시각 23일) 눈을 감았다고 언론에 전했다.
현역 시절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획을 그은 애런은 흑인 인권의 선도자이기도 했다. 1934년 알라바마주 모빌에서 태어난 그는 인종 차별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 그가 선수로 뛰던 초창기만 해도 흑인 선수에 대한 반감이 컸다.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을 경신하기 직전에는 팬들의 많은 위협과 차별적인 협박 편지를 받기도 했다. 그에 대한 협박이 워낙 컸기 때문에 경호원을 고용하고, 은퇴 후에도 사회 생활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애런은 위대한 기록을 많이 남긴 선수였다. 1954년부터 1976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로 뛰었고, 브레이브스의 레전드로 꼽힌다. 밀워키에서 애틀랜타로 연고지를 옮기는 상황에서도 선수 생활을 모두 브레이브스와 함께 했다. 1957년에는 팀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은퇴 후엔 1982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74년 통산 715번째 홈런으로 루스를 홈런 1위에서 끌어내린 애런은 현역 생활 동안 총 755개의 홈런을 쳤다. 그는 2007년 배리 본즈가 추월할 때까지 31년동안 '통산 최다 홈런왕' 자리를 지켰다. 본즈는 약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애런을 진정한 홈런왕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그는 은퇴 후에는 흑인 사회 운동에 집중했다. 많은 흑인들의 영웅이었다. 죽기 직전인 이달초에도 흑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민 운동가들과 함께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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