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결국 부단한 연습만이 실전에서 통한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리로 이끈 에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환상적인 프리킥의 비밀이 풀렸다. 남몰래 훈련한 결과였다. 감독이 이를 보증했다.
페르난데스는 25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강적 리버풀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팀이 3대2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큰 힘을 보탰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3분이었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맨유가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바로 결승골이 됐다. 마치 스나이퍼처럼 강력한 슛 한방으로 '거인' 리버풀을 쓰러트린 것이다.
이런 페르난데스의 강력한 프리킥에 대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이런 킥이 나올 수 있던 배경에 대해 털어놨다. 페르난데스가 선발 제외 이후 휴식시간을 쪼개 프리킥 훈련을 했다는 것. 솔샤르 감독은 "대단한 프리킥이었다. 페르난데스가 어제 훈련이 끝난 뒤 따로 남아 45분 동안이나 프리킥 연습을 하더라. 그래서 그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가 이날 리버풀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휴식을 취하는 대신 개인 훈련을 추가했다는 설명.
결국 이런 근면성실함이 페르난데스가 맨유에 합류하자마자 라커룸 리더이자 팀의 에이스가 된 비결이라 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의 이런 성실함은 뿔뿔이 흩어져 있던 맨유 선수단의 팀워크를 하나로 모으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