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이마트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며 프로야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관련업계에서는 프로야구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이마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키 콘텐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 관중의 60%에 달하는 20~30대 관객들에게 '이마트'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알리고, 후발 온라인 중심 유통업체들에 뺏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되찾을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다.
연인, 또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은 한국 프로야구 특성도 이마트엔 매력적인 대목. 씀씀이가 큰 연인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연령대에 어필해야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유통업체의 마케팅 타깃 그룹으로서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빅픽처'도 이러한 분석과 맞닿아 있다.
최근 이마트와 스타벅스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는 등 평소 대중과 적극 소통하며, 그룹 홍보에 앞장서온 정용진 부회장으로서는 프로야구가 또다른 소통 수단이 되는 동시에 '재미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 개장시 "앞으로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본질을 꿰뚫어 본 정 부회장의 전망은, '경쟁 산업'에 직접 뛰어드는 도전으로 이어졌다.
스타필드는 업계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며 속속 지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프라퍼티는 경기도 화성에서는 대규모 테마파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제 이마트의 프로야구단 인수로 '새로운 신세계 이마트' 구상에 화룡점정을 찍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프로야구단이 정 부회장이 강조해 온 '소통'의 주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에도 이견이 없다. 스포츠단 운영이 그룹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은 업계의 정설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원팀, 원컴퍼니'(One Team, One Company)의 정신으로 온·오프라인의 시너지와 관계사 및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마트의 프로야구단 인수가 내부 구성원들의 화합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코로나19라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를 프로야구 구단 인수를 통해 '기회'로 만들어가는 정 부회장의 승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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