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아이언이 사망했다. 향년 29세.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25일 오전 10시 25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타살혐의가 없어 사인을 투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언은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했으나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2014년 Mnet '쇼미더머니3'에서 최종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팬들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강한 아이언의 야생적 매력에 빠져들었다. 특히 2016년 발표한 정규앨범 '록 바텀'은 사회적인 분노를 녹인 주제의식과 유니크한 스타일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뛰어난 음악성에도 아이언은 숱한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했다.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적발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럼에도 자신은 대마초가 마약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해 구설을 자초했다.
또 '시스템'이란 곡을 통해 YG엔터테인먼트를 언급하고 도끼의 SNS에 욕설 댓글을 달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록 바텀' 수록곡 '하남 주공 아파트'에서는 자신이 흉기로 친구를 찔렀던 경험을 담았는데, 이를 우쭐거리며 자랑스럽다는 듯 인터뷰해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렸고, '기집애들 댓글 달지 마라'는 글을 SNS에 남겨 여성팬들과 적이 됐다.
또 2017년에는 종로구 창신동에 있던 자택에서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하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목을 조른 채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몸을 짓눌러 얼굴 타박상과 왼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힌 혐의도 받았다. 여기에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를 찌른 뒤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할 것'이라고 협박한 혐의도 받았다.
아이언 측은 '전 여자친구가 마조히스트 성향이 있어 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의 무차별적 폭력에 대한 반격행위였다'고 맞섰지만, 재판부는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또 여자친구를 명예훼손한 혐의로도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잠잠한 듯 했던 아이언은 지난해 9월 SNS에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내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내 자신이 있었다. 책임져야 하는, 내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다. 나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다. 최선을 다해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밝히며 복귀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12월 9일 함께 살며 음악을 배우던 미성년자를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며 재차 팬들을 실망시켰다. 피해자의 부모는 아들을 폭행한 것에 대해 분개해 아이언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이언은 "훈육차원"이라고 항변했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아이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도주 우려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아이언은 불구속 기소 상태로 수사를 받던 상황이었다.
결국 아이언이 사망하며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쪽과 무책임한 인생의 말로에 비난을 쏟아내는 쪽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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