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개 은행 노사의 임금 인상률을 살펴보면 모두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이전에 협의한 1.8%를 받아들였다. 이 가운데 절반(0.9%)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내용도 공통적이다.
Advertisement
먼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1년 전과 동일한 200%, 신한은행은 10%p 낮아진 180%의 성과금을 지급한다.
Advertisement
지난 13일 임단협을 마친 우리은행 노사는 특별상여금 지급 여부나 규모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확정된 이후에 정하기로 했다.
Advertisement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연말 '특별 위로금' 명목으로 150만원이 현금으로 지급된 바 있는데 상당수 호봉에서는 성과급 비율 하락(10%p)에 따른 감소분을 상쇄하고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월 기본급이 7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성과급은 70만원(10%)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전년에 지급되지 않던 150만원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복리 후생 제도도 대거 도입됐다. 농협은행 노사는 특수근무지 수당 대상 확대, 국내여비 개선 등에 대한 합의를 마친 상태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직원 1대1 맞춤 건강관리 프로그램 신설, 육아휴직 분할사용 횟수 확대, 반반차 휴가 신설, 회사가 보증금의 절반을 내주는 공동 임차제도 도입 등을 관철했다.
희망퇴직 조건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나은행의 특별퇴직금은 전년의 최대 27개월 치 평균 임금에서 36개월치(관리자급은 27~33개월)로 늘었으며 농협은행의 특별퇴직금 역시 1년 사이 최대 20개월치에서 28개월치로 늘었다.
이처럼 은행권 전반의 임금 사정이 나아진 것은 수출 업종을 제외하고 내수 업종으로는 드물게 은행 등 금융권의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만을 살펴봐도 KB금융지주(2조8779억원)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5%, 신한금융지주(2조9502억원)도 1.9%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2조1061억원)와 농협금융지주(1조4608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 4.8% 불어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5대 금융지주 모두 무난히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악화 속에서도 금융업이 성장한 이유로 업계는 생활고·경영난에 따른 자금 수요와 영끌과 빚투 열풍에 따른 부동산·주식 투자수요가 겹치며 지난해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을 꼽는다.
지난해 3분기까지 각 은행의 전체 원화 대출 증가율(작년 말 대비)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9.9%(211조→232조원)로 가장 높았으며 KB국민은행이 8.7%(269조→292조원)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대출이 각 7.7%(225조→242조원), 7.4%(218조→234조원)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6.8%(220조→235조원) 늘었다.
금융 그룹별 3분기 누적 순이자 이익도 KB금융 7조1434억원(작년 동기 대비 4% ↑), 신한금융 6조450억원(2%↑), 농협금융 5조9604억원(1.1%↑), 우리금융 4조4280억원(0.2%↑) 등으로 작년보다 대부분 늘었다. 다만 하나금융(4조3312억원)은 0.3% 줄어 미미한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동학 개미 운동으로 알려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도 금융 그룹 계열 증권사들에 주식 위탁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수익을 몰아줬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