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FA 포수 JT 리얼무토가 결국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잔류했다.
지난해 11월 초 필라델피아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QO)를 거부하고 시장으로 뛰쳐나갔던 리얼무토는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자 원소속팀과 재계약했다.
MLB.com은 27일(한국시각) '리얼무토가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55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총액 1억달러 이상에 계약한 역대 3번째 포수이며, 평균 연봉 2310만달러는 역대 포수 최고 대우'라고 전했다.
앞서 미네소타 트윈스 포수 조 마우어가 2010년 8년 1억84000만달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가 2013년 9년 1억6700만달러에 각각 연장 계약한 바 있다. 마우어는 포수 평균 연봉 2300만달러로 이 부문 역대 1위였다. 리얼무토가 평균 연봉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다만 FA 자격으로 1억달러대 계약을 한 건 리얼무토가 처음이다.
QO를 거부했던 리얼무토가 필라델피아에 남게 된 이유는 뭘까. 이번 FA 시장에서 QO를 제시받은 선수는 6명이었다. 뉴욕 메츠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케빈 가우스먼은 이를 받아들여 올해 189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뛴다. 리얼무토를 비롯해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 2루수 DJ 르메이휴, 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QO를 거부하고 공개 시장으로 나갔다.
스프링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6년 1억5000만달러에 계약했고, 르메이휴는 6년 900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 잔류를 선택했다. 리얼무토도 르메이휴처럼 원소속팀을 결국 선택했다. QO를 받고 미계약 상태인 FA는 투수 트레버 바우어 뿐이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리얼무토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성장세를 이어가던 2019년 2월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로 옮겼다. 리얼무토는 2019년 타율 2할7푼5리, 25홈런, 83타점을 올리며 절정의 타격을 선보였다. 또한 47%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기량을 뽐내며 당대 최고 포수 반열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리얼무토를 데려올 때부터 장기계약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리얼무토를 데려온 순간부터 필라델피아는 그를 잡으려 했다'며 '지난해 연장 계약 협상에서 리얼무토가 2억달러 이상을 요구한 반면 필라델피아는 그 절반 수준을 제기하는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얼무토 재계약은 필라델피아 선수들과 팬들의 최대 숙원이었다.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구단을 향해 공개적으로 리얼무토를 잡으라고 요구했고, 팬들도 재계약 압력을 가했다. MLB.com에 따르면 하퍼는 지난해 여름 캠프에서 리얼무터의 티셔츠를 입는가 하면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자 더그아웃에서 "그와 계약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팬들도 홈구장에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 행동을 하는 등 리얼무토 재계약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필라델피아의 태도는 그대로였다. 새로 선임된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도 꾸준히 기다리라고 했다. 시장 상황은 리얼무토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메츠가 FA 포수 제임 맥캔, 토론토가 스프링어와 계약하면서 리얼무토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리얼무토 영입전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필라델피아는 꿈쩍하지 않았다. 결국 리얼무토는 손을 들고 말았다. 필라델피아의 완벽한 승리였다. 필라델피아는 리얼무토의 올해 연봉 2000만달러 가운데 절반인 1000만달러를 계약 기간 종료 후 지급한다는 조건도 따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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