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20골에 도전한다."
수원F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공격수 양동현(35)의 각오가 당차다. 올해로 프로 17년차 어릴적 대형 공격수 평가를 받았던 그 양동현은 이제 팀을 이끌어야 하는 고참 베테랑이 돼 있었다.
최근 팀 전지훈련지 제주도 서귀포에서 만난 그는 "올해 같이 해보자는 김도균 감독님의 제안으로 팀을 옮겼다. 감독님과는 울산 현대 시절 같이 했었다. 나의 장점과 스타일을 잘 아는 지도자라서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원FC를 1부로 승격시킨 김도균 감독은 양동현의 골문 앞 득점 센스를 살려주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양동현에게 많은 수비 가담을 요구하지 않는다.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는게 첫번째 임무다. 수비는 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전방 압박까지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다.
양동현은 지난해 성남FC에서 뛰었다. 일본 J리그에서 돌아와 성남 김남일 감독과 함께 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랐다. 3골에 머물렀다. 양동현은 "성남과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았다. 나의 장점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팬들에게 미안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수비 가담에 신경쓰다보니 정작 중요한 상대 골문 앞 찬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양동현은 2017년 포항 스틸러스 시절 19골(득점왕)로 최고 절정의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공격수 출신 최순호 감독의 주문대로 잘 움직였다. 그리고 일본 J리그에 진출했다. 양동현은 "최순호 감독님은 스트라이커 움직임과 행동 반경, 위치 선정에 대해 강조를 하셨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득점하기 위해 서야할 위치와 움직임을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양동현은 올해 수원FC 팀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외국인 공격수 라스와 함께 최전방에서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 김 감독은 "양동현이 필요할 때 한방씩을 터트려주어야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로 갈 수 있다. 양동현의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많은 득점을 해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동현은 "2017년말 일본으로 떠날 때 K리그로 돌아와서 20골을 넣고 싶다고 했었다. 올해는 20골에 도전하고 싶다. 따져보니 올해 프로 17년차다. 스스로 많은 연차에 놀랐지만 그렇다고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고 싶지 않다. 지금 준비를 잘 하고 있고, 감독님과 스타일도 잘 맞는다. 우리 팀은 1부 승격 이후 선수들이 많이 바뀌면서 새팀이 됐다. 팬들이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오히려 기대가 많이 된다. 결코 기존 1부 팀들이 우리를 만만히 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귀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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