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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교롭게 28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정규리그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 감독과 이 코치는 이날만큼은 동지가 아닌 적으로 만났다. 경기 전 공동 인터뷰에 나선 두 사람은 "올림픽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예전보다는 덜해졌다고는 해도 태극마크에 대한 긍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를 잘 일깨우고 경험도 잘 전수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아무래도 현업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하고 있다보니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독이 든 성배'란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분명 좋은 전력은 아니지만, 올림픽을 뛴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 구기종목에 나서는 첫 여성 사령탑이라고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길을 지켜볼 것이다. 우리로 인해 다른 종목에서도 여성 지도자가 더 많아지도록 과정과 결과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책임과 부담감이 당연히 크다. 선수로서는 오래 뛰었지만 지도자로는 처음이다. 같은 팀의 임근배 감독님이 예전부터 '여자 농구는 여성 지도자가 감독이 돼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며, 전 코치님을 늘 꼽으셨다"며 "이런 분들의 기대에 걸맞도록 감독님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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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의 빈자리는 컸다.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김소니아와 박지현 정도를 제외하곤 득점에 가담하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관리 모드에 들어간 삼성생명도 무려 11명의 선수를 돌려가며 쓰다보니 역시 경기력이 좋지 못했지만, 우리은행의 전력 약화가 더 컸다. 2쿼터에선 두 팀이 초반 2점씩을 내고선 약속이나 한듯 4분 넘게 무득점에 그치며 쿼터 최저점을 경신할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26-33으로 뒤진 가운데 맞은 3쿼터에도 우리은행은 7명이 득점에 가담한 삼성생명에 맞서 박지현이 9득점으로 고군분투 했지만 역시 버거웠다. 4쿼터에 선발 라인업으로 나왔던 홍보람과 김진희가 쿼터 시작 3분도 지나지 않아 차례로 파울아웃을 당하면서 사실상 승부는 막을 내렸다. 삼성생명은 64대55로 승리, 지난 2019년 10월 21일 이후 우리은행에 당했던 맞대결 9연패를 끊어냈다. 24득점-15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한 박지현 한 명으론 9명이 고르게 점수를 올린 삼성생명을 넘긴 역부족이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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