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래 나 흑인이야. 그리고 그게 매일 자랑스러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가 SNS를 통한 인종 차별적 학대메시지에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대처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기대하는 격앙된 반응 대신 차분하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경고했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31일(한국시각) "래시포드가 SNS를 통해 받은 인종차별 메시지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여주기를 거부하면서 '흑인으로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이날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모욕을 받았다. 악질적인 안티팬들이 원숭이 이모티콘을 게시하면서 '동물원으로 돌아가라'는 식으로 래시포드를 모욕했다.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모욕 메시지는 래시포드 뿐만 아니라 앙토니 마르시알과 악셀 튀앙제브 등도 받았다. 마르시알과 튀앙제브는 지난 28일 셰필드전에서 1대2로 진 뒤에 이같은 형태의 악질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첼시의 리스 제임스와 웨스트브롬위치의 로메인 소여도 마찬가지다.
이런 인종차별적인 모욕에 대해 마르시알은 격앙된 분노 대신 차가운 비판으로 맞섰다. 그는 SNS를 통해 "나는 당신들(인종차별주의자)이 기대하는 격앙된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소셜 미디어에 존재하는 최악의 인간성이다. 나는 누가 뭐라고 하든지 상관없이 흑인으로 사는 게 매일같이 자랑스럽다"면서 "(인종차별메시지에 관한) 스크린샷을 공유하지 않겠다. 그게 오히려 무책임하고, 그 안에는 독창적인 것도 없다"며 세련된 비판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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